놀랄만한 변화가 생긴 주인공도 있었고, 방송 출연 이후 제자리로 돌아간 안타까운 모습들도 보여졌다. 그러나 과거를 되돌아보며 서로에게 한 발 양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30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겼던 '레전드 출연진'들의 방송 이후 모습을 찾아가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 아직도 1인 2닭? 여전했던 '치킨 소녀'
먼저 진정한 '푸드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이던 '치킨소녀'는 여전했다. 현장 불시 점검에 이미 1인 2닭을 하고 있던 것.
'치킨소녀'의 어머니는 "방송 이후 살이 더 쪘다"며 "그 당시는 미스코리아라고 보면 된다. 턱이 세 개가 됐다"고 말해 모두를 웃프게 만들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치킨소녀는 "방송 이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과자 하나 씩 쥐어주더라"며 "음식점에 가면 VIP 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방송 출연 이후 역효과(?)가 나타난 것.
특히 이후 치킨소녀는 전국 팔도의 치킨을 한 입 씩 베어 먹으며, 모든 프랜차이즈 이름을 맞춰내 주위의 탄성을 자아냈다.
■ '이른 귀가에 축제 분위기…' 완전히 달라진 '마산 가출소녀'
'마찬 가출소녀' 백경미 씨는 제작진의 방문에 오후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 패널들은 "그래도 집에서 자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로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확인은 필요한 법. 제작진은 어머니에게 몰래 카메라를 제안했고 동의 하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었다.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늦은 오후 친구와 노래방에 갔던 '가출소녀'는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곧바로 귀가한 것.
이에 아버지는 ""스스로 많이 뉘우쳤는지 밝게 행동하고 전화도 잘 받는다"며 "(나도) 전보다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 X '국가대표' 이희섭, 핑크빛 기류?
'여고생 파이터'로 화제를 모았던 이예지는 '동상이몽' 출연 이후 일본 선수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을 거뒀다.
그녀의 어머니는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경기장에 가서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며 "TV에서 보다가 가까이서 보니까 더 마음이 졸였다"고 돌아봤다.
이예지 또한 "오히려 고향인 원주에서 경기했기 때문에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고 겸손해 했다.
여성 파이터에 이예지가 있다면, 어느새 국가대표로 거듭난 이희섭 군도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희섭은 청소년 국가대표 자격으로 '아시아 복싱 선수권 대회'에 참여,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희섭은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 SNS를 하더라"며 "알고보니 나에게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에게 일일이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즉석에서 이예지와 묘한 기류를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출연 이전 작가들을 통해 이예지에게 남다른 관심을 표현했다는 것.
이희섭은 "옛날에는 궁금해서 보고 싶었는데 지금은..."이라며 말끝을 흐리며 얼굴을 붉혔다.
■ 한번 갑은 영원한 갑, '갑질 딸' vs '노예 엄마'
쇼핑몰을 운영했던 '사장님' 딸과 '직원' 엄마. 당시 고3이였던 갑질 딸은 대학교에 진학한 모습으로 새로운 변화를 기대케 했다.
딸은 "방송 출연 이전에는 엄마랑 일주일에 일곱 번 싸웠다"며 "그러나 방송 이후 트러블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딸은 깨끗하고 넓은 사무실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주장은 달랐다. 그녀는 "사무실이 생겼고 정식 직원도 추가로 채용했지만, 그 만큼 일이 더 늘어났다"고 폭로한 것.
어머니는 "이전과 똑같다. 싸우기 싫어서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구라는 스튜디오에 등장한 모녀에게 "최대한 만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제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동상이몽'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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