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과 28일 연합뉴스TV는 이틀 연속으로 식품제조업체 (주)오뚜기가 생산한 라면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7일 뉴스에는 봉지라면에서 벌레가, 28일 보도에는 컵라면에서 곰팡이가 나왔다고 전해졌다.
오뚜기의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초 YTN은 유명 업체의 컵라면에서 심각한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물질은 푸른 곰팡이로 알려진 페니실리움으로, 이는 신체에 유해한 독소를 내뿜는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업체 이름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컵라면을 구입한 후 뉴스 영상에서 등장한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 인쇄 글씨체를 대조한 결과 오뚜기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오뚜기는 그제야 자사 제품임을 인정했다고 한다.
이물질이 발견된 오뚜기의 음식은 라면 뿐 아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오뚜기의 즉석밥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제보와 언론 보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종류도 푸른 곰팡이에서 붉은 곰팡이까지 다양했다. 심지어는 유리로 포장된 딸기잼 제품에서도 곰팡이가 나왔다는 제보도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소비자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오뚜기의 무성의한 '모르쇠' 대응이다.
이번에 벌레를 발견한 소비자는 즉각 오뚜기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원하는 걸 말하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비자는 "'10만원 선물권을 받든지, 아니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며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곰팡이가 핀 컵라면에 대한 대응도 시원찮았다. 해당 제품을 산 소비자의 항의에 오뚜기는 '다른 라면을 대신 보내겠다'는 답변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오뚜기는 문제의 제품 회수는 물론,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식약처에 3일 이내에 보고해야 하는 절차도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무성의 대응'은 과거 즉석밥에 대한 항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8년 A씨는 3개 묶음으로 산 즉석밥 중 2개에 곰팡이가 가득 핀 것을 발견했다. 그는 오뚜기에 항의했지만 상담원은 "유통과정에서 포장지가 뜯겨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