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가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에서는 이인좌(전광렬)의 농간으로 고민에 싸인 대길(장근석)-연잉군(여진구/훗날 영조)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와 함께 남다른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던 숙종(최민수)이 죽음으로 최후를 맞았다.
연령군의 죽음은 정치판에 의외의 영향을 미쳤다. 이인좌와 결탁한 소론은, 연령군의 죽음으로 자신들에게 해가 올까 걱정에 휩싸였다. 반면 노론은 연령군의 죽음이 연잉군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
연령군의 죽음은 대길 연잉군 형제의 관계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대길은 연령군이 죽은 뒤, 백성들에게 향하던 연령군의 재산이 빼앗기듯 몰수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연령군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던 백성들은 터전을 잃고 산 속으로 도망쳤다. 대길은 이 같은 현실에 분개했다.
연잉군 역시 이인좌가 죽인 것을 알면서도 조사를 하지 않으려는 세자 윤(현우)의 행동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 연잉군의 마음에 불을 지핀 자가 이인좌이다. 이인좌는 대길이 숙종의 핏줄인 삼종혈맹이라고 말하며, 교묘하게 연잉군을 자극했다.
결국 대길과 연잉군은 교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역적 정희량(최진호)가 대길에게 접근했다. 썩어빠진 이 나라를 뒤엎자고, 삼종혈맹인 대길에게는 대의와 명분이 있다고 설득했다.
대길은 정희량의 손을 잡는 것처럼 보였으나 모두 정희량을 잡기 위한 속임수였다. 정희량을 추포하고 백성들의 환호를 받는 대길은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했다.
죽음을 코앞에 둔 숙종은 처음으로 대길을 자신의 아들이었을 때의 이름인 '영수'라고 불렀다. 숙종은“형은 형답게, 아우는 아우다워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이 세상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명분이다”고 말했다.
이후 숙종은 세자 윤, 연잉군을 순차적으로 불러 마지막 이야기를 꺼냈다. 보위에 오를 세자에게는 연잉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연잉군에게는 “언젠가 옥좌에 앉을 이는 너이다’라고 강렬한 마지막 이야기를 남긴뒤 숨을 거뒀다.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 주었던 숙종이 죽은 이후 대길-연잉군 형제가 어떻게 이인좌에게 맞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대박’ 방송 캡처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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