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주식 대박' 의혹에 연루됐던 국내 최대 게임기업 넥슨이 진경준 검사장에게 최초 넥슨 주식 매입 대금 4억2500만원을 빌려줬다고 4일 공식 인정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김정주 넥슨 회장을 통해 회사자금을 빌려 비상장주였던 넥슨 주식 1만주를 사들였다가 지난해 전량 매도,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봤다.
애초 진 검사장은 넥슨 주식이 문제가 되자 개인 자금과 가족들의 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조사결과 허위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을 비롯한 넥슨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징계 수위 등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넥슨은 진 검사장 특혜는 부인하며 김상헌 네이버 대표(당시 LG전자 부사장), 박모 전 NXC 감사 등에 주식 매입자금을 동일하게 빌려줘 당해 연도에 상환받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넥슨의 입장 전문이다.
2005년 당시 퇴사한 임원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 주식을 외부 투자회사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습니다. 10여년 전의 회사는 지금의 회사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습니다. 매출이나 인력 모두 대략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회사로서는 외부 투자 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단기간 내 상장 압박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악영향이 염려되었기에, 이를 대신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를 급하게 물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 등이 매수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주식 매도자가 수일 내에 주식 매매대금이 모두 입금되기를 원하는 급박한 상황이었고, 진 검사장을 포함해 주식 매수인들이 모두 근시일 내에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하여, 회사에서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자금대여는 매수인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대여자금은 실제로 근시일 내에 모두 상환돼 당해 연도에 모든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2005년 당시로서는, 신속한 거래 종결이라는 주식 매도인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장기적인 회사 발전이라는 회사의 이익을 모색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생각하여, 외부 투자회사 대신 장기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을 구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단기간 자금 대여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 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넥슨은 이번 일을 큰 성찰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넥슨 제공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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