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의료·인프라 있다더니… 실버타운 입주자 “돈 돌려달라”

입력 : 2026-01-14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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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어 시니어타운’ 환불 요구 사태

574세대 중 50세대 입주 포기
“보증금 5억 중 10% 제외 환불”
병원 입점 지연 등 문제 지적
타운 측 자금 부담 탓 환불 미적
라우어 “빠른 시일 내 반환 진행”

부산 최대 규모 실버타운인 기장군 ‘라우어 시니어타운’ 전경.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최대 규모 실버타운인 기장군 ‘라우어 시니어타운’ 전경.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최대 규모 실버타운인 부산 기장군 ‘라우어 시니어타운’에서 일부 입주자들이 입주를 취소하고도 최대 6개월째 입주보증금을 환불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50세대가 환불을 요청해 금액은 225억 원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병원 입주 지연 등 내부 운영 문제가 불거진 뒤 라우어 시니어타운 측은 자금 부담을 이유로 환불을 미루고 있다.

14일 라우어 시니어타운(이하 라우어) 등에 따르면 현재 전체 574세대 중 50세대가 입주를 포기했다. 입주를 포기하게 되면 2022년 계약 당시 지급한 입주보증금 약 5억 원(중형 평형 기준)에서 위약금 10%를 제외한 금액을 돌려받는다. 라우어 측이 약 4억 5000만 원을 환불해야 하는데 현재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라우어 측이 이들 50명에게 돌려줘야 할 금액은 총 225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임대형 실버타운 라우어는 입주 희망자가 입주보증금을 지불하고 입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무 거주기간은 2년이며 최장 거주기간은 10년이다. 의무 거주기간을 채우면 보증금을 100% 반환받고 퇴소가 가능하다.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입주민들은 병원 입점 지연과 커뮤니티 시설 운영 문제를 지적한다. 계약할 당시 양한방 치료가 모두 가능한 병원이 들어설 것이라 홍보했는데, 지난해 3월 입주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병원이 입점하지 않고 있다. 상가도 일부 식당과 편의점을 제외하곤 공실이 많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의 시설만 운영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고령층 주거시설로 의료 접근성을 큰 장점으로 부각한 것과 달리 실제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또 시니어타운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고 호소한다.

라우어는 대지면적 6만 1031㎡, 연면적 19만 9715㎡, 지상 18층 규모로 부산 최대 시니어 주거시설로 주목받았다. 분양 당시 라우어 574세대에 대한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2만여 건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0대 1을 넘겼고, 최고 경쟁률은 256대 1을 기록해 웬만한 인기 아파트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SNS 등에서 특급 호텔같은 고품격 서비스를 누리면서 의료 케어까지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의료시설과 다양한 커뮤니티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워 고액 보증금에도 노후 자금을 투입해 입주를 선택한 고령층이 많았다.

라우어 측은 미분양 세대 해소를 통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입주보증금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우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개관하고 미분양 문제를 해결해 보증금 반환을 가능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해외 홍보 등에도 적극 나서 분양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오는 3월까지 입주보증금을 돌려주기로 입주 취소자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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