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아중이 미친 듯한 모성애 연기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 것은 물론, 역시 스릴러에 특화된 배우라는 인상을 남겼다.
2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 1회에서는 대한민국 톱 여배우 정혜인(김아중)의 아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그려졌다.
이날 정혜인은 영화 '엄마' 촬영을 끝마쳤다. 혜인은 영화 촬영을 마치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서 "여배우와 작별하고 평범한 엄마, 평범한 아내, 평범한 이웃으로 여러분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싶다.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는 남편 송정호(박해준)와는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었다. 결혼 7주년 기념 파티를 준비하고 있던 정호는 생방송으로 혜인을 지켜보며 매우 화난 모습을 보였다.
혜인은 은퇴 선언 후 차 안에서 아들 송현우(박민수)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현우는 연출부 스태프와 함께 영화 소품 구경을 하러 갔고, 그 사이 혜인은 잠시 눈을 붙였다. 혜인은 꿈을 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손들이 자신의 온 몸을 쥐고 끌어당기는 꿈이었다. 또 꿈 속에서 아들 현우는 자신을 원망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꿈에서 깬 혜인은 현우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현우는 현장에 없었고, 연출부 스태프인 줄 알았던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알바생이라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리고 혜인은 포박된 채 비명을 지르고 있는 현우의 모습이 담긴 협박 영상을 받게 됐다. 경찰에 신고하면 현우를 죽인다는 메시지도 있었다.
혜인은 곧바로 경찰서에 갔지만 범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경찰서에 왜 갔냐는 내용이었다. 주위의 CCTV를 둘러보던 혜인은 놀라 도망쳤다. 집으로 향한 혜인은 집 앞 대문에서 의문의 여자를 만났다. 여자를 뒤쫓았지만 오토바이를 탄 남성과 함께 사라졌다.
여자가 두고 간 봉투 속에는 생방송 '원티드'라는 프로그램의 대본이 담겨 있었다. 대본 속 지문과 대사들은 앞서 혜인이 은퇴를 선언하기까지의 과정들. 심지어 현우가 사라지던 당시 상황까지 자세히 묘사돼 있었다.
혜인은 또 다른 영상과 문자를 받았다. '정혜인이 진행하는 생방송 리얼리티를 만들라'는 내용이었다. 또 매주 토요일 10시에 10회분의 생방송을 진행하고 매주 미션을 수행해야만 현우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특히 시청률은 꼭 20%를 넘겨야 했다. 미션을 수행 못해도, 생방송을 못해도 현우는 죽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 하던 혜인은 차 안을 수색했고, 차 안에서 소형 카메라를 발견했다. 이에 그는 차를 버리고 택시를 타고 방송국으로 직행해 UCN 드라마국 국장인 최준구(이문식)를 만났다. 또 혜인은 신동욱(엄태웅)에게 프로그램 기획을 부탁했고, 정호가 사장으로 있는 방송국 UCN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드림팀이 구성됐다. 동욱은 빠르게 방송을 만들어갈 팀을 꾸렸다. 동욱은 혼란스러워하는 혜인에게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혜인이었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혜인은 생방송을 하기 전 날, 국내에서 시청률이 제일 높은 생방송 토크쇼 '키스앤톡'에 출연했다. 혜인은 "은퇴 발표 했던 그 날 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나왔다"고 말문을 연 뒤 "그 날, 제 아들 현우가 유괴됐다"는 충격적인 말을 세상에 내뱉었다.
이날 드라마 '원티드' 첫 방송은 생방송 '원티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아주 빠르게 그려졌다. 아들을 잃고 범인의 모든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혜인을 연기한 김아중은 빠른 전개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은퇴를 고민하는 여배우의 모습부터 아들을 잃고 오열하는 부모의 모습,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낭떨어지 앞에서의 결연한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소화해낸 것. 이 같은 모습은 느린 호흡의 드라마보다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처럼 빠르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방송에서 형사 차승인(지현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과 혜인의 사건이 연결될 것을 암시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SBS '원티드'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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