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호날두 2G 1AS, 포르투갈 극적 16강행...와일드카드 4팀 결정(종합)

입력 : 2016-06-23 10: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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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의 조별예선이 모두 끝났다. 6개조 각조 3위가 와일드카드로 16강전에 진출하는 방식의 첫 도입으로 마지막 날이 되서야 16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로써 B조 슬로바키아, C조 북아일랜드, E조 아일랜드, F조 포르투갈이 16강행 막차를 탔다.
 
▲ 마자르의 후예 헝가리, 예상 깨고 F조 1위로 16강 진출 성공
 
대회 최약체로 여겨졌던 헝가리가 조1위로 예상되던 포르투갈과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포르투갈을 구한 선수는 호날두였다.
 
포르투갈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펼쳐진 조별예선 F조 3차전에서 헝가리와 비기면서 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두 팀 모두 빠른 템포로 공방을 주고 받은 가운데 헝가리에게 조금 더 행운이 깃든 모양새였다. 하지만 호날두는 2골 1도움으로 이를 상쇄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제골은 헝가리의 몫이었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뒤로 흐르자 골문에서 약 20m 떨어져 있던 졸탄게라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호날두는 프리킥으로 응수했지만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대신 동점골은 나니의 몫이었다. 나니는 호날두가 밀어준 스루패스를 수비진을 돌파해 바로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1-1로 마친 후 후반에 먼저 앞서나간 팀은 헝가리였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헝가리의 주자크가 찬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향했다. 역동작에 걸린 파트리시우 골키퍼는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러자 포르투갈은 기다렸던 호날두의 골로 반격했다. 4분 호날두는 마리오의 낮은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차 넣으며 대회 첫 골을 터트렸다.
 
2-2가 되자 헝가리는 한번 더 행운의 도움을 받았다. 주자크가 때린 중거리슛이 다시 수비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 이를 본 호날두가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7분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호날두는 순식간에 수비를 따돌리고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대회 두 번째 골이었다.
 
이후 경기는 헝가리가 골대를 맞추고 포르투갈의 슛은 육탄방어에 막히는 등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채 3-3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F조 1위가 된 헝가리는 오는 27일 벨기에와, 3위 포르투갈은 26일 크로아티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 인구 33만의 아이슬란드, 유로 본선 첫 진출에 16강행까지

경기도 광명시보다 인구가 적은 아이슬란드가 F조 2위로 올라서며 극적으로 16강을 확정지었다.
 
아이슬란드는 23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조별예선 F조 3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2-1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조 2위로 16강행 막차에 올랐다.
 
전반 초반부터 한 번씩 공격을 몰아쳤던 두 팀중 선제골은 아이슬란드의 몫이었다. 18분 베드바르손은 길게 올라온 스로인을 받아 골키퍼 반대쪽으로 넘어지면서 차 골문을 갈랐다.
 
이후 공격은 오스트리아가 주도했다. 계속 아이슬란드의 뒷공간을 공략하던 오스트리아는 35분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드라고비치는 골대를 맞추는 실축으로 동점 기회를 날렸다.
 
전반전을 1-0으로 뒤진 채 끝낸 오스트리아는 후반전에도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간 쉐프가 수비진을 제치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는 동점을 만든 직후부터 줄기차게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모두 공격에 나선 후반 종료 직전, 아이슬란드는 역습에 성공해 기적적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아이슬란드는 포르투갈과 헝가리의 무승부를 포함한 경기 결과에서 조 2위를 확정짓고 자력으로 16강 행 티켓을 따냈다. 오는 28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잉글랜드와 16강전 대결을 펼친다.
 
▲ 나잉골란 결승골...벨기에, 헝가리와 16강 대결...이브라히모비티 은퇴

벨기에가 스웨덴을 꺾고 이탈리아에 다득점으로 뒤진 조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E조의 탈락팀은 스웨덴이었다.
 
벨기에는 23일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스웨덴에 1-0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초반부터 거센 맹공을 주고 받은 두 팀이었으나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히는 등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17분 스웨덴은 골을 기록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벨기에의 루카쿠 역시 50여미터를 드리블해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승부는 후반 막판에 가서야 가렸다. 38분 나잉골란은 스웨덴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꽂아넣었다.
 
결국 벨기에는 안정적인 수비로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오는 27일 8강행 티켓을 두고 헝가리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스웨덴의 간판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 '거함' 이탈리아 침몰시킨 브래디, 와일드카드 품다

1무 1패 승점 1점 골득실 -3으로 조별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던 아일랜드가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벗겨내고 극적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아일랜드는 23일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 열린 E조 3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로비 브래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전 아일랜드가 처한 상황과 마지막 대결 상대로 미뤄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아일랜드의 조별예선 탈락을 점찍었다. 이탈리아는 이미 2승을 거둔 상황이라 여유로워보였다.
 
이런 예상과 달리 경기는 치열했다. 절박한 아일랜드는 물론 여유 있는 이탈리아도 서로의 골문을 계속 탐했다.
 
아일랜드는 전반 초반부터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선방에 막히거나 살짝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탈리아도 맞불작전을 놨지만 골문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0-0으로 시작한 후반전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골을 기록한 것은 아일랜드였다. 후반 39분 브래디는 측면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골키퍼에 앞서 잘라먹는 헤딩으로 이탈리아의 '빗장'을 벗겨냈다.
 
이후 양팀 모두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는 1-0 아일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아일랜드는 기적적으로 승점 4점이 됐고, 같은 시각 스웨덴은 벨기에에 졌다.
 
이로써 아일랜드는조 3위를 차지하고 와일드카드까지 거머쥐며 오는 26일 프랑스와 16강전을 갖게 됐다.
 
사진=유로2016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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