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을 총괄한 장 마리 슈발리에(71)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수석 엔지니어는 23일 오후 본지 인터뷰에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경제성과 수용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타당한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여객 증가 감당할 수 있나.
"밀양 산 2개 절개는
최고의 관제시스템
적용한다는 전제 바탕 "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이 김해공항에 지을 V형 활주로와 유사하다. 24시간 운영하는 아타튀르크 공항은 연간 6천100만 명을 수용한다. 김해공항 확장 활주로로 연간 3천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착륙 전용보다 동시 가능한 활주로가 좋지 않나.
"한쪽으로 이·착륙을 하든 양방향으로 이·착륙을 하든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항공기 접근이 실패했을 경우 또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김해공항에 북풍이 불 때 시간당 항공기 80대를 처리할 수 있고 남풍일 때는 60대를 처리한다."
-밀양 산 2개 절개로 평가됐다. 2011년 27개 절개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최고의 관제시스템을 사용해서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가정했다. 5년 전과 현재 운항기술은 기술적인 차이가 크다. 예전에는 자동계기착륙장치(ILS)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여기에 GPS 기술이 더해진 항법을 사용한다. 악천후나 계기비행을 할 때도 큰 문제가 없다. 관제 절차를 통해서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밀양의 경우 산 2개 이상을 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산을 2개만 절개하면 공사비용 등에서 밀양에 유리한 기준 아닌가.
"2개 이상 절토를 할 필요가 없어서 그렇게 분석했다. 당연히 2개만 절개한다고 해서 공사비용이 낮춰지고 다른 요소에서도 가중치가 영향을 미쳤다."
-조종사들은 가덕도를 지지한다.
"우리의 평가 결과를 보면 운항에서는 가덕이 유리하다고 나와 있다. 조종사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으면 비행을 하는 데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접근성 평가에서 가중치는 어떻게 책정했나.
"공항까지 접근 시간을 평균 60분으로 잡았다. 60분 이내는 모두 같은 가중치를 받았다. 160분이 되면 가중치가 '0'이 되도록 범위를 정했다. 가덕도는 (도심과의 거리가) 멀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덕도와 밀양이 접근성에서 50점 정도 차이가 났다. 부산에서는 가덕도가 가깝지만, 대구나 포항에서는 접근성은 떨어진다."
-산 절개는 최고의 시스템을 가정하고, 접근성은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불공정 아니냐.
"가덕도도 최고의 관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제됐다. 우리 역할은 새로운 고속도로를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공항이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항의 접근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가덕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속도로를 짓는다면, 접근성은 개선되지만 건설비용이 커진다."
-ICAO 기준을 보면 장애물은 독립적인 평가기준이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기준은 참고사항(가이드라인)이다. 의무 사항은 아니다."
-가덕도 매립에 부정적인가.
"우리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건설비용과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결론도 내렸다."
-정치적 고려도 평가에 반영됐나.
"일반적인 정치적 고려 요소다. 김해에 지을 경우 부산에선 만족을 할 것이고 대구가 반론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어진다고 생각한다. "
김덕준·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