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자숙의 시간을 가진 이상민과 이수근이었지만 여전한 입담을 과시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예고했다.
23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갱생 프로젝트' 특집이 꾸며져 방송인 이상민, 이수근, 문지애, 씨크릿 전효성이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과 이수근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방송에 임했다. 막대한 빚을 지면서 지상파 방송 출연 금지가 됐던 이상민은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내비치고 있었다. 또 도박 혐의로 자숙 기간을 가졌던 이수근도 최근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상민은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종횡무진 하고 있다. 이에 그는 "프로그램 많이 할 때는 6~7개 정도를 하고 평균 4개 정도를 한다"며 "일이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그는 "뭐든 가능한 일이라면 가서 하겠다"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채권자 분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재촉도 재촉이지만 원금보다 이자가 더 커졌다.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한 달 생활비가 100만원이라며 "인터넷 최저가 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상민은 과거 룰라 시절을 비롯해 가수 제작자로 활동하던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민은 "룰라 시절 음반 판매량이 댄스 가수 중 가장 높았다"면서 "또 제작에 관심이 많다 보니 컨츄리 꼬꼬, 샵, 디바, 샤크라, 소호대, 바비킴 등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YG패밀리가 멤버 10여명을 데리고 등장했다"며 "댄서들을 포함하니 YG패밀리가 20여명 되더라. 그래서 우리는 브로스라는 이름으로 100명을 무대에 올리려고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상민은 "100명은 무대가 무너진다고 해서 40명 정도는 뺐고, 나머지 60명도 분산 투입했다"며 "엔딩은 항상 우리 브로스의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YG패밀리가 헬리콥터 영상으로 무대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우리가 엔딩 무대를 하려고 한 것도 있다"며 "그런데 바로 앞 무대에서 이정현이 부채를 펼치고 춤을 췄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상민은 11억원을 들여 만든 그룹이 실패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대놓고 웃겨보자고 하면 웃음으로 1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이수근도 큰 활약을 펼쳤다. 조세호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입담을 자랑한 이수근은 자숙 기간 동안의 삶을 털어놓았다.
이수근은 "현재는 방송 이외의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바쁜 시절 하지 못했던 추억 만들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공백기 때는 기자들이 집으로 많이 찾아오기도 했다"며 "사람을 점점 피해서 시골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공백기 동안 자신을 격려하고 아껴줬던 사람으로 강호동을 꼽은 이수근은 "어느 날 강호동 형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함께 차를 타고 강원도로 갔다. '1박 2일'을 할 때 갔던 펜션으로 가서 함께 술을 마셨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수근은 "강호동 형이 요즘 많이 약해졌다"며 "가끔 내가 이길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소녀가 됐다. 유재석 형과 통화하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깨알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얼떨결에 갱생 특집에 동참하게 된 전효성은 '섹시퀸'으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전효성은 "사실 이번 앨범 '나를 찾아줘'로 솔로 활동 하면서 메이크업도 신경 많이 쓰고 관리를 많이 받았다"며 "평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여자 연예인 친구들이 무슨 관리 받은거냐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여자분들이 그렇게 반응을 해주니까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또 전효성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잇몸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잇몸 보이는 것을 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팬분 중에는 그런 분도 있다. 나 때문에 잇몸에 자신감을 얻어서 환하게 웃고 다닌다고 했다. 나는 나의 잇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전효성은 '섹시'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효성은 "많은 분들이 청순은 긍정적이고 섹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저는 섹시한 이미지도 굉장히 좋고 당당한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의 문지애는 의외의 '똘기'를 보여줬다. "4년을 쉬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밝힌 문지애는 전현무를 공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전효성의 섹시 의자 춤을 엉성하게 따라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 전현무는 '똘기' 문지애를 증명케 하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현무는 "과거 문지애와 처음 말을 트는 자리가 있었다"며 "그때 문지애가 나한테 다짜고짜 '저 좀 꽂아줘요'라고 말했다"고 밝혀 모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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