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선상살인이 벌어진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가 사건 발생 4일 만인 24일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에 도착했다.
동해어업관리단 조업감시센터는 광현 803호가 이날 오전 4시(현지시각 23일 오후 11시)께 세이셸 해경 경비정인 콘스탄트호(60t)의 호위를 받으며 세이셸 빅토리아 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현지에 파견된 부산 해경 수사팀 7명은 입항 전인 오전 3시 10분께 선박을 안내하는 도선사가 광현 803호에 탑승할 때 현지 경찰과 함께 기습적으로 진입해 선박을 장악한 뒤 안전하게 항구에 접안시켰다.
이 때문에 우려했던 입항 전 선상 소요 사태나 피의자들의 해상 탈출 시도 등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모두 무사하다고 해경은 전했다.
한편, 광현 803호에서는 지난 20일 새벽 술에 취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으며, 이들은 사건 이후 선실에 격리돼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