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ood Game)', '득템', '버스' 등 디지털 게임 속에서 쉽게 사용되는 단어와 개념을 알기 쉽게 정리한 국내 최초의 게임전문 사전이 나왔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는 바른 게임문화를 정착시키고 연구하기 위한 '게임사전:게임에 대해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이하 게임사전)'을 출간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게임사전'은 게임의 개발·플레이·미학·문화·시대별 대표 게임, 관련 용어를 포함한 표제어 2천188개, 총 1304페이지로 담아낸 국내 최초의 게임 사전이다.
이인화, 한혜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를 비롯한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연구진 62명이 집필을,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감수를 각각 맡아 약 1년6개월간 작업했다.
'게임사전'은 크게 게임 메커닉스(Mechanics)·다이내믹스(Dynamics)·에스테틱스(Aesthetics) 세 부분으로 나뉜다. 게임 개발자와 플레이어, 문화 모두를 담기 위함이라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특히 게임 플레이어가 쓰는 단어는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 정보 등의 DB를 통해 정리했으며 2010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약 5년간 자주 쓰인 '말뭉치' 자료를 분석해 최종 선정했다.
표제어 선정에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함께 참여했다. 작년 6월26일부터 7월12일까지 17일간 진행된 표제어 자유 공모에는 총 1천181명, 8천839건 단어가 제출됐다. 이를 바탕으로 집필진과 자문위원단은 해당 단어의 출현 횟수, 사용 빈도, 일반 단어와의 뜻 비교·분석 등을 고려했고 최종적으로 사전에 담을 단어를 추려냈다.
한국의 게임 역사 20여 년을 볼 수 있는 '대표 게임'을 정리한 것도 눈에 띈다. 게임 장르의 원형이 되거나 지금의 게임 문화를 형성한 주요 작품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그래픽 표시 장치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 게임인 '테니스 포 투'부터 역할수행게임(RPG)의 시초로 평가되는 '던전앤드래곤', 한국 e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한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대중적 파급력과 상업적 가치를 증명한 '리니지', 국내 최초의 머그 게임이자 온라인게임의 시작으로 알려진 '바람의나라' 등 국내·외 게임 역사에서 주요한 분기점이 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게임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게끔 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사장은 28일 진행된 게임사전 출간 기념 제작발표회 영상인사를 통해 "게임은 우리나라가 국제 경쟁력을 두루 갖춘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그간 누적 매출 1조원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게임작품만 8편이 나왔고, 현재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새로운 기술의 설장에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안타깝게도 게임은 쉽게 폄하되는 일이 자주 있어 왔고, 게임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학술적 가치를 담은 '게임사전'은 아직 없었다"면서 "'게임사전'이 첨단 과학이나 의학 등 학제간 연구에도 기여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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