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연쇄 살인마 유영철의 고백…진짜 범인은?

입력 : 2016-07-02 13: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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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04년 종로구 원남동의 한 5층 건물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해 다뤄진다.
 
2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 사건이 아직까지 왜 미제로 남았는지, 그리고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추적해 보고자 한다.
 
■ 원남동 재력가 여성 살인사건
 
원남동 한 주택의 여주인 최씨는 집안에 절대 들켜선 안 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던 2004년 5월, 마침내 그 문이 열렸고 현장은 끔찍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세상과 담을 쌓아오던 최씨가 현관문 앞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었던 것. 숨진 최씨의 몸에서는 스무 군데가 넘는 자창이 발견됐고 이를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했던 상처들이 가득했다.
 
최초 목격자는 "가스점검을 나와서 그 집 문을 열었는데 (최씨가) 쓰러져 있었다"며 "한동안 잠도 못 잤다. 정말 소름 돋는다. 몇 십 군데도 넘게 칼에 찔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특히 최씨의 손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런데 범인은 반지를 가져가지 않았다.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경찰에 따르면, 만약 강도였다면 손을 잘라서라도 가져간다고 하더라"고 의아해 했다.
 
이상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머리맡과 거실에는 파란색의 '섬유 유연제'가 흩뿌려져 있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섬유 유연제를 뿌려야할 만큼 범인이 감추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 숨은 용의자 찾기
 
사건이 있기 3년 전, 병으로 사망 한 최씨 남편은 살아생전 유명한 사채업자였다. 그래서일까. 동네에는 최씨 부부를 둘러싼 소문들이 무성했다고.
 
한 동네 주민은 "(최씨 집에서) 폐물도 나오고 금도 나오고 돈도 나온다고 하더라"며 "장롱 뒤에 공간을 만들어서 금고 창고가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제작진은 비밀창고를 노린 범인의 소행이라고 생각해 인근 지역을 탐문하던 중 의외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또 다른 동네 주민이 "그 때 범인을 잡았다고 했다"며 "유영철인가. 아무나 죽이고 다닌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한 것이다.
 
■ 연쇄살인마의 고백
 
유영철을 담당했던 전 경찰 관계자는 "유영철이 종이를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주니까 사람 죽인 걸 쭉 쓰더라"며 "신사동, 혜화동, 구기동, 삼성동 쭉 적더니 거기에 원남동도 들어가 있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영철은 놀랍게도 당시 그는 원남동 사건이 본인의 소행이라며 자백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사라진 최씨의 핸드폰 마지막 발신지가 공덕이었던 점(유영철의 주거지), 피해자 소유의 건물 구조를 상세히 알고 있었던 점 등을 미뤄 그를 철저히 조사했고 드디어 사건은 해결되려는 듯 보였다.
 
그런데 유영철은 자기의 진술을 바꾸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그렇게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영철의 초기 범죄의 동기가 '종교혐오'때문이라는 그의 진술에 주목했다. 실제로 유영철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벌였던 범죄가 주로 대형 교회 근처였던 점을 지적하며 원남동 사건 역시 피해자 집 근처에 교회가 있다는 공통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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