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 in the Morning'으로 유명한 영국 가수 겸 배우 클리프 리처드(75)가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대대적으로 알린 영국 BBC방송과 경찰을 상대로 15억규모의 소송을 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처드는 1985년 15세 소년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아오다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지난달 무혐의 처분을 통보받았다. 그는 경찰이 그의 성폭행 혐의를 이유로 2014년 8월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BBC 방송과 동행한 사실을 문제로 삼았다.
당시 BBC방송은 리처드의 자책 압수수색 계획을 사건을 담당한 사우스 요크셔 경찰로부터 전해받고 헬기까지 띄워 수사상황을 생중계했다.
리처드는 해당 방송국과 경찰이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리처드는 "내 삶과 명예가 사실상 완전히 망가졌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생활이 침해돼서는 안 되고 경찰 지침도 이를 따라야 했다"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기소되기 전에 신원이 알려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리처드 사건의 소송가는 100만 파운드(약 14억9천만원)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프 리처드는 '더 영 원스'(The young ones)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했고, 음반 판매량도 2억5천만 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969년 10월 17일 내한 공연을 펼쳐 한국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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