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SNS 중독 치과의사 엄마와 트와이스 덕후 야구소년(종합)

입력 : 2016-07-12 0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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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SNS 중독 엄마가 고민인 중학생 딸, 그리고 걸그룹 트와이스에 푹 빠진 아들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첫 번째 게스트로 등장한 딸은 "엄마는 SNS 중독을 넘어섰다"며 "자신이 예쁘게 나온 사진을 업로드하고 '좋아요'가 많이 달리다 보니까 중독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을 통해 보여진 엄마의 모습은 딸의 폭로(?)를 실감케 했다. 기상과 동시에 셀카를 업로드하며 하루를 시작한 엄마는 SNS에 게시하기 위한 밥상을 차렸다.
 
고기를 구워먹기 위한 상차림을 준비했지만, 정작 불판도 조립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식재료 준비 또한 딸에게 맡기는 모습으로 철없게 행동했다.
 
딸은 "보통 엄마가 곁에 있고 응원해주고, 잘못된 것을 판단해주고 길잡이를 해주지 않나"라며 "나는 그런 것을 받아보지 못했다. 그냥 방치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즐긴 엄마와의 데이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만나자마자 "해지기 전에 사진 찍어야지"라며 카페를 떴고, 길거리에서도 셀카 행진은 멈춰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렇게 해야한다. SNS는 꾸준히 해야 진심으로 '인친님'들과 소통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하루에 3~4개 정도 올렸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한 개 올리며 밀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었다.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자 자신도 모르게 공허함을 느꼈다는 것. 어머니는 "아이하고 얘기하고 싶고, 서로 카메라를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싶지만, 오히려 딸이 회피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빈 시간에 공허함을 SNS 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딸 앞에서는 항상 밝고 경쾌한 모습만 보였다"며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딸이지만 딸은 아직 나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 딸도 "내 고민 들어주고 하루에 밥 한 끼라도 함께 먹어줬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 트와이스 덕후 '야구 소년'
 
두 번째로 등장한 어머니는 미래가 촉망받는 야구 유망주임에도 트와이스에 빠진 아들이 고민이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완전히 트와이스의 덕후"라고 표현하며 혀를 내둘렀다.
  
어머니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대만도 갈 정도면 실력이 있는 것 같은데 야구에 대한 열정을 (트와이스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이어 "박진영 씨가 미워지려고 한다. 왜 그렇게 예쁜 멤버만 모아 놨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아들은 "지난 1월 친구 집에 우연히 트와이스의 '우아하게'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멤버 정연을 보고 빠지게 됐다"고 덕후가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영상을 통해 나타난 아들은 멤버들 각각의 이름표부터 명찰, 엽서, 달력, 팔찌까지 수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트와이스가 팬미팅 행사를 앞두고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 한결 군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것. 한결 군은 이들과 함께 춤을 추고 각각의 출생지까지 소개하는 남다른 팬심으로 웃음을 안겼다.
 
못말리는 팬심에 결국 어머니는 녹화 당일 예정된 트와이스 팬미팅 행사에 아들을 보내는 것을 허락했다. 물론 앞으로는 트와이스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약속 또한 받아냈다.
 
트와이스 멤버 사나 또한 "나중에 유명한 야구 선수가 되서 시구 행사에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덕담을 건넸고, 한결 군 또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화답했다.
 
사진='동상이몽'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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