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비타500 장부 조작 의혹에 영화관 비자금 리베이트까지 '사면초가'

입력 : 2016-07-12 10:16:11 수정 : 2016-07-12 10: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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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3년을 맞이한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 이 다양한 구설수에 올라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비타500 매출을 둘러싸고 대한약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고, 롯데시네마로부터 광고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해 당국의 조사까지 받은 상태다. 

먼저 광동제약은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와 드링크 제품인 비타 500의 거래원장 조작여부를 놓고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약사회는 11일 성명서 '광동제약은 비타500 매출 조작에 대한 진상을 밝혀라'를 통해 "광동제약이 자사 비타500의 약국 공급가와 일반 시장 공급가의 차액을 약국 거래원장의 조작으로 만회하고 있다"며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타500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 일반 시장에서는 1박스당 2만5천원에 공급되지만, 약국의 경우 3만5천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장에 적힌 숫자를 바꾸는 방법, '프릭션(지워지는 볼펜)' 사용, 코팅지를 거래장에 붙이는 수법, 물량을 속이는 법 등으로 광동제약이 거래원장을 조작했다며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약사회는 아울러 전국 회원 약국에게 거래원장 확인을 요청했다. 본격적으로 장부 조작 사례수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약사회는 "약국과 동반자 관계를 통해 성장해 온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매출 실적에 급급해 장부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은 약국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대국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장에 적힌 숫자를 바꾸거나, 지우거나, 물량을 속이는 수법 등 이 회사가 자행해 온 다양한 거래원장 조작 기사가 모두 사실로 드러난다면 광동은 사법적인 처벌은 물론, 약업계 퇴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약사회는 거래원장 조작여부를 확인하는 특별TFT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12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롯데시네마에 광고를 주고 백화점 상품권으로 수익금 일부인 10억여원을 돌려받았다가 검찰 수사망에 포착됐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2년6개월간 롯데시네마에 기업 광고 일감을 주고 백화점 상품권 등을 통해 현물로 돌려받다 국세청 조사를 받은 상태다. 
 
광동제약 비자금 조성 논란은 지난 3월~4월 KT&G 와 리드코프 등 광고 리베이트를 통한 기업들의 비자금 조성 논란과 맞물려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광동제약은 이에 대해 12일 오전까지 어떠한 반응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음은 약사회 성명서 전문이다.
 
                                                                    <약사회 성명서>  

광동제약은 비타500 매출 조작 기사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
 
대한약사회는 11일 약사공론의 “난 약국 대상 영업이 아닌 범죄를 저질렀다”는 제하의 기사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동시에 해당 제약사의 부도덕하고 영업 행태에 전체 회원과 더불어 분노를 표한다.

기사에 의하면 제약사인 광동제약은 자사 비타500의 약국 공급가와 일반 시장 공급가의 차액을 약국 거래원장의 조작으로 만회하고 있었다. 실로 개탄스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약국과 동반자 관계를 통해 성장해 온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이처럼 매출 실적에 급급해 장부 조작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은 약국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대국민 기만행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기사에서 밝혔듯이 비타500 물량이 영업사원 1명당 월 1만~2만병에 달하며 차액을 약국 거래장에 적힌 숫자 조작을 통해 메우고 있다면 적어도 약국 1곳당 빠져나간 금액은 한 달에 수 십 만원 상당일 것이고 이를 전국적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는 점에 거듭 경악을 금치 못한다.

더욱이 기장에 적힌 숫자를 바꾸거나, 지우거나, 물량을 속이는 수법 등 이 회사가 자행해 온 다양한 거래원장 조작 기사가 모두 사실로 드러난다면 광동은 사법적인 처벌은 물론, 약업계 퇴출이 불가피한 악덕기업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약사회는 전국의 개국 약사 회원께 최소 1년 치의 거래원장을 살펴 광동의 매출 조작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 드리는 한편, 약사회 자체 조사 이전에 광동 스스로 이 같은 폭로에 대한 소명과 진위를 밝히는 일에 나서지 않을 경우 사법적 조치전이라도 배상 및 불매운동에 착수할 것이다.

이와 함께 약사회는 오늘부로 광동의 거래원장 조작여부를 확인하는 특별 TFT도 운영할 것임을 밝혀둠과 아울러 광동의 무한책임을 묻는 한편 본격적인 규탄작업에 돌입할 것임을 밝혀둔다.

2016년 7월 11일

대한약사회 

이동훈 기자 rock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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