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왕대륙입니다'…'나의 소녀시대' 왕대륙의 남다른 韓 사랑

입력 : 2016-07-13 15: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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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왕대륙입니다.(웃음)"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 출연한 배우 왕대륙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5월 개봉된 '나의 소녀시대'는 한국서 개봉한 대만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이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방한한 것.
  
왕대륙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 참석해 재방한 및 '2016 서울 팬미팅'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며, 한국에 방문한 소감과 배우로서 목표 등을 털어놨다.
 
왕대륙은 비교적 뚜렷한 한국어로 인사를 하며 등장해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사회자에게 "잘생겼다"고 덕담(?)을 건네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그는 "'나의 소녀시대'의 관객 수가 50만을 넘어서면 한국을 찾겠다고 앞서 약속했다. 그런데 50만이 넘지 않아 행사를 취소할까 말까 고민했다"고 농담을 건넨 뒤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팬들을 찾아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농담처럼 '나의 소녀시대'는 50만 관객을 넘어서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대만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왕대륙은 이같은 비결을 '감성'으로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3천 명이 함께 이 영화를 봤다. 감성적인 부분들이 한국인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대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스타'가 됐지만, 언제나 그가 화려했던 건 아니다. 그에게는 7~8년에 이르는 무명생활이 있었고, 그 시간을 이겨냈기에 지금의 그가 있을 수 있었다.
 
왕대륙은 "지나온 무명생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시간동안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배우게 됐다는 것. 그는 "그동안 많은 대본과 배역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하룻밤에 스타가 되는 것을 바라진 않았다"고 전했다.
 
■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
 
그는 한국을 꽤 좋아한다. 앞서 배우 박신혜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더라도 "한국 음식은 정말 맛있다. 영화도 재밌고 미녀도 많다"고 웃으며 나열할 정도로 말이다. 또 언젠가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화면과 미장센, 또 배우들의 동선까지 굉장히 세심하게 표현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리곤 박신혜와 원빈을 꼽았다. 그는 "박신혜와 함께라면 무슨 배역을 맡아도 괜찮다"라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호흡하고 싶은 남자배우는 원빈이다. 왕대륙은 "원빈과 형제 역할로 작품에 함께하고 싶다"며 "서로를 케어하는 연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분이 있는 국내 연예인은 그룹 빅뱅의 승리, 그리고 중화권 스타로 거듭난 황치열이다. 왕대륙은 "승리와 황치열의 경우 굉장히 귀엽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를 하지 않을 때에는 친구를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연예인이 아닌 사람으로 인간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가치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1991년생의 어린 나이에 아시아의 팬심을 얻었지만, 그는 동네 친구처럼 친근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 때문에 현장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왕대륙은 13일 오후 7시 30분,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2016 서울 팬미팅'을 무료로 개최하며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다.
 
사진=강민지 기자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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