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흑기사, 2연승 성공…에스더·은하·윤형렬의 반전(종합)

입력 : 2016-07-17 1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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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수 로맨틱 흑기사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2연승에 성공하면서 34대 가왕에 올랐다. 또 여러 복면가수들이 충격을 안겨주는 반전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방송된 '일밤-복면가왕'에서는 2연승에 도전하는 로맨틱 흑기사와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복면가수들의 2라운드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는 장기알과 얼굴들(이하 장기알), 섹시한 먼로(이하 먼로)가 맞붙었다. 먼저 장기알은 박미경의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선곡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창했다. 이어 먼로는 에일리의 '헤븐'(Heaven)을 불렀다. 먼로의 무대는 연예인 판정단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 냈다.
 
투표 결과 장기알이 56대 43으로 먼로를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장기알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서 어떻게든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먼로는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먼로는 다름 아닌 20년 차 가수 에스더였다. 에스더는 "그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며 "너무 일찍 데뷔하다 보니 어린 나이에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많이 아팠다. 결국 음악과 멀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로서 아들에게 건강하게 자라달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대결은 상큼한 산토리니(이하 산토리니)와 니 이모를 찾아서(이하 니 이모)가 펼쳤다. 산토리니는 때 묻지 않은 청량한 목소리로 이현우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선보였다. 니 이모는 윤복희 '여러분'을 선곡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장혁은 "니 이모는 단 한 소절 만으로 내공을 가늠케 했다"고 말했다. 유영석은 "'여러분'은 조금이라도 못 부르면 두들겨 맞는 노래인데 이렇게 선곡한 것은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니 이모는 79대 20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이어 드러난 산토리니의 정체는 여자친구의 은하. 은하는 "청량한 목소리의 선배님들을 보며 많이 배운다"며 "오늘 많이 칭찬해주고 응원해주셔서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에 오른 장기알과 니 이모는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장기알은 "더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니 이모는 "3라운드가 목표였는데 이를 이뤘다"며 "그런데 가왕도 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장기알은 임재범의 '비상'을 택해 1,2라운드 때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목소리를 선보였다. 그는 탁성과 진성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니 이모는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택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소화한 니 이모는 치열한 접전 끝에 53대 46, 7표 차이로 가왕 로맨틱 흑기사(이하 흑기사)와 맞붙게 됐다.
 
이어 장기알은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바로 뮤지컬계의 아이돌 윤형렬이었다. 윤형렬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윤형렬은 "2006년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다"면서 "그때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활동을 못 하다가 뮤지컬로 전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에서는 배역을 맡아서 노래하는 것"이라며 "인간 윤형렬로서 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무대는 이런 곳 밖에 없었다.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34대 복면가왕 결정전이 이어졌다. 가왕 흑기사는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선곡, 진심을 다해 토해내는 가사로 먹먹함을 안겼다.
 
김현철은 흑기사에 대해 "머리와 가슴의 배율을 안다"면서 "약간 충격이었다. 오늘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조장혁 또한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듣는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가 발표 됐다. 가왕 자리는 52대 47로 승리를 거둔 흑기사가 차지했다. 흑기사는 지난 33대 가왕에 이어 34대 가왕을 차지, 2연승에 성공했다.
 
흑기사는 "사실 아까 노래를 부르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을 해서 괜히 제 과한 감정 때문에 공감 못 할까봐 걱정 했다"며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주 또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 이모의 정체도 밝혀졌다. 니 이모는 럼블피쉬의 최진이였다. 2004년 데뷔한 럼블피쉬는 특유의 밝고 유쾌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밴드는 해체됐지만 최진이는 팀 이름을 물려 받아 6년 동안 솔로 활동을 펼쳤다.
 
최진이는 "솔로로 신고식을 하려고 왔다"면서 "혼자 잘 먹고 잘 사려고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저는 혼자 남겨진 것이다. 이름을 지키기 위해 럼블피쉬를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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