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의 필터에 가습기 살균제에서 배출된 독성물질과 유사한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환경부는 이들 항균필터가 위해 우려가 있다고 보고 회수 권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에서 검출된 옥틸이소티아졸론(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OIT를 포함한 항균필터가 들아간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분류하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가정형 에어컨 모델로는 2014년형 LG전자 5개·삼성전자 5개, 2015년형 LG전자 8개·삼성전자 5개, 2016년형 LG전자 5개 등 총 27개며,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모델, 두원 1개 모델이다.
이들 제품에 장착된 항균필터의 제조사는 3M과 씨앤투스성진 등 2곳이다. 이중 3M은 문제의 항균필터를 자진 수거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환경부의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회수명령이 내려진다. 이까지 지키지 않는 업체는 3년 이하 징역형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의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검출된 OIT는 미량이다. 이 경우에는 위해도가 높지 않아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 지에 대해서는 학계·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환경부는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필터내 성분을 조사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MBC 뉴스 영상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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