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vs 'W' ③] 멜로에 올인한다 vs 상상을 뛰어 넘는 판타지

입력 : 2016-07-21 0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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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뛰어 넘는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던 MBC 수목드라마 'W'가 베일을 벗었다. 시종일관 시청자들을 긴장케 만드는 전개와 에피소드 구성으로 일단 좋은 출발을 알렸다.
 
기존의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 있던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게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방송 전 받았던 기대와는 달리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베일 벗은 '상상 이상' 판타지 드라마 'W'
 
'W'를 연출한 정대윤 PD는 "다른 차원을 살아가는 두 남녀가 서로를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웹툰 속 세계와 현실이라는 상상을 뛰어 넘는 시놉시스를 가진 만큼 서스펜스, 호러,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다는 것.
 
방송에서도 이런 설명은 그대로 실현됐다. 'W'는 전체적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도 위트가 있었고, 그 요소들이 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돈과 능력, 외모까지 갖춘 웹툰 속 드라마 강철(이종석)은 단순히 만화 주인공이 아니다. 현실 세계에 있는 흉부외과 레지던트 오연주(한효주)를 그림 속에서 잡아 당기며 자신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웹툰 세계를 조명한다. 자연스레 웹툰 세계 속 오연주는 존재하지 않는 신원불명의 여인이 되고, 강철과 오연주의 혼란은 깊어져만 간다.
 
오연주는 이후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만 그녀가 새로운 세상 속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웹툰으로 재현된다. 믿기도, 상상하기도 힘든 소재지만 극을 이끌어가는데 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유머도 잡았다. 오연주는 시작부터 요란한 등장으로 그 서막을 알렸고 웹툰 'W'의 문하생 박수봉(이시언)의 감초 연기는 그 정점을 찍었다. 박수봉은 웹툰 속 세상을 이야기하는 오연주에게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평소에는 순수하면서도 어리버리한 매력으로 신스틸러 자리를 예약했다.
 
특히 강철은 오연주에 대해 자신의 삶에 열쇠를 쥔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곤 애타게 그녀를 찾는 중이다. 두 세계에 대한 혼선이 끝난 뒤 두 사람이 펼칠 전개가 관전포인트다.
 
■ 본격적인 멜로 시작한 '함부로 애틋하게'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목 만큼이나 애틋한 멜로를 지향한다.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슈퍼갑 톱스타'와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조금은 아쉽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예열 과정이 다소 길었고, 힘이 빠졌다. 그래서일까. 첫 방송 당시 12.5%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조금씩 하향곡선을 탔었다.
 
비대칭적인 시간 배열도 결과적으론 아쉬웠다. 신준영(김우빈)과 노을(수지)의 과거에 대한 구체적인 사연이 그려지지 않으며 궁금증을 유발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제작진은 최근 1~4회를 아우르는 특별회를 시간차순으로 재편집해 편성하기도 했다.
 
 
다행인 건 두 사람의 멜로라인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는 점이다. 신준영은 다큐멘터리 인터뷰 도중 노을에게 "딱 3개월만 연애하자"고 고백했고, 노을은 이를 수락했다. 첫 방송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시청률도 급반등에 성공했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화제를 모았던 이유가 무엇보다도 김우빈과 수지로 이어지는 멜로라인이었던 만큼 이제야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방송일자는 달랐지만 시작부터 화끈한 전개를 보인 'W', 그리고 이제 전개에 시동을 건 '함부로 애틋하게'는 전개로만 봤을 때 동일선상에 있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W'와 진한 멜로에 올인할 '함부로 애틋하게'의 대결에 막이 올랐다.
 
사진=KBS2, MBC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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