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초능력자 스토리텔링까지 완벽한 콘서트(리뷰)

입력 : 2016-07-25 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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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EXO)가 화려한 퍼포먼스만이 아닌,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구성으로 기존 콘서트와는 차별화된 공연을 펼쳤다.
 
엑소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EXO PLANET #3-The Exo'rDIUM-)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서울 공연 세 번째 날이었다.
 
지난 22일부터 연이어 공연을 펼치고 있는 엑소였지만, 지친 기색 없이 팬들 앞에 섰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프닝 영상 공개 이후 ‘마마’(MAMA) ‘몬스터’(Monster) ‘늑대와 미녀’ 등 세 곡을 연달아 선보인 뒤에야 마이크를 잡은 엑소 디오는 “콘서트 세 번째 날이라서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이번에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 기대를 품에 안고 즐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찬열 또한 “이틀 동안 콘서트를 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페이스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막상 여기서 여러분들을 마주하니 페이스조절이 안 되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즐겁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엑소는 퍼포먼스와 감미로운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엑소는 ‘백색소음’ ‘썬더’(Thunder) ‘플레이보이’(PLAYBOY) ‘아티피셜 러브’(Artificial Love) 등으로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다가도 어쿠스틱 섹션을 마련해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어쿠스틱 섹션에서는 ‘마이 레이디’(My Lady) ‘마이 턴 투 크라이’(My Turn To Cry) ‘월광’ ‘모노드라마’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등을 오로지 기타 반주에 맞춰 메들리를 구성,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세훈은 멤버들의 목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독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공연 방식은 중간 중간 삽입되는 스페셜 영상 속 콘셉트가 무대 위에 펼쳐졌다는 점. 오프닝 영상 이후 공개된 첫 번째 영상은 엑소 멤버들의 개인 공간을 엿보고 함께 놀이를 즐기는 순간들이 포착돼 있었다. 
 
이어진 무대는 ‘불공평해’. 엑소는 무대 위에 엑소의 방 안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TV, 소파, 냉장고, 옷장 등의 소품을 살려냈고 여기서 다채로운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방 안에서 바라보는 도시 배경이 비춰졌고, ‘시선 둘, 시선 하나’ ‘텐더 러브’(TENDER LOVE) ‘유리어항’ ‘스트롱거’(Stronger) 등을 선보였다.
 
두 번째 영상은 작은 난쟁이로 변한 엑소의 모습이 담겼던 만큼, 이어진 ‘헤븐’(Heaven) 무대에서 엑소는 난쟁이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세 번째 영상은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엑소의 모습이 셀프카메라에 담겼고, 또 공연 무대 안무를 추는 모습 등이 담겨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본 무대의 예고편 격으로, 이어진 ‘중독’ ‘트랜스포머’(TRANSFORMER) ‘라이트세이버’(LIGHTSABER) 등을 통해 퍼포먼스로 유명한 엑소의 칼군무,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펼쳐냈다.
 
이날 엑소는 전체적인 구성과 노래들을 통해 데뷔 콘셉트인 ‘초능력자’를 펼쳐냈다. 오프닝 영상과 엔딩 영상으로 맞물리는 하나의 이야기는 각 멤버가 가진 초능력을 십분 발휘, 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더군다나 이를 통해 멤버 각각이 지닌 새로운 매력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또 ‘썬더’ ‘백색소음’ ‘라이트세이버’ 등의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초능력을 쓰는 모습도 표현됐다.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고, 찬란한 빛을 내는 검을 빼드는 퍼포먼스 등은 이야기를 덧입힌 만큼 몰입도를 높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퍼포먼스의 주축이 되는 멤버 카이가 다리 부상으로 무대에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 카이는 전날 이뤄진 단독 콘서트 두 번째 날 공연에서 춤을 추던 도중 인대를 다치고 말았다. 이에 그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나타나 “어제 다치고 나서 너무 슬퍼 울었다”며 “빨리 나아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엑소는 지난 22일부터 세 번째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은 서울에서만 6회 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29일~31일 3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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