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되는 지역사람을 금수저에 빗대 '고(Go)수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인기있는 게임 '포켓몬 고'. 정작 포켓몬 시리즈를 탄생시킨 닌텐도만은 이 열풍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25일 일본 증권가에 따르면,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개발사 닌텐도가 이 게임에 따른 실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고백'한 영향으로 주가가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72% 떨어진 2만3천22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폭락에도 닌텐도의 주가는 포켓몬고 출시 전에 비해 73% 높은 수준이다. 닌텐도의 주가는 마감가 기준 올들어서는 42%, 1년 전에 비해서는 15% 상승한 상태다.
닌텐도는 일본에서 포켓몬 고가 출시된 지난 22일 장마감 후 이 게임으로 인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변경할 계획이 지금으로선 없다고 밝혔다.
이는 포켓몬 고로 벌어들이는 돈이 거의 없다고 자인한 셈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분석했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의 개발사이자 배급사인 나이앤틱의 지분 일부를 보유했고, 포켓몬 캐릭터의 판매·관리를 맡아온 포켓몬컴퍼니의 지분 32%도 보유 중이다.
또 곧 자체적으로 3천500엔짜리 탈부착 손목시계 형태의 주변기기인 포켓몬 고 플러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JP모건 등은 닌텐도가 포켓몬 고로 벌어들일 연간수익이 최대 500억 엔으로, 지난 3월 종료된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 165억엔의 3배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노부유키 후지모토 SBI증권 선임애널리스트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이런 것을 발표하다니 놀랍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켓몬 고의 파트너 일본 맥도날드는 전거래일보다 11.6% 급락한 3천20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의 맥도날드 매장 2천900곳은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육관과 포켓스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동훈 기자 ldh@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