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회장이 자수성가한 신진 창업부호 50인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일군 것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도 같은 서울대 동문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차지했다.
신진 창업부호 50인은 1인당 2604억원의 주식자산을 갖고 있었고, 주로 게임·바이오 그리고 인터넷 분야에서 부를 일궜다.
2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부모로부터 부를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창업해 부호 반열에 오른 1960년 이후 출생한 신진 기업인 상위 50명의 주식 자산(7월 15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김정주 넥슨 회장이 총 2조8756억8375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진경준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주식을 뇌물로 제공해 120억 원에 달하는 '주식 대박'을 안긴 혐의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김 회장은 비상장 주식인 NXC(넥슨 지주회사) 지분 67.5%와 KSS해운 지분 0.2%를 보유 중이다.
이 중 NXC 주식이 2조8753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KSS해운 주식은 3억2778만 원으로 조사됐다.
2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1조1848여억원) 3위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1조여억원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지분 18.6%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가치가 1조1848억 원에 달한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지분 4.6%와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0.8%를 갖고 있으며 주식가치는 각각 1조961억 원과 104억 원, 총 1조1065억 원으로 평가됐다.
CEO스코어는 최근 라인의 미국·일본 주식시장 상장 대박으로 이 의장의 주식 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 자수성가 50인 평균 주식자산 2604억원…게임·바이오 분야 가장 많아
상위권 3위를 차지한 3명은 1966~1968년에 출생해 나이가 50세 전후로 비슷한데다 모두 서울대 컴퓨터공학및 산업공학을 전공한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다.
탈모 치료제 전문업체인 케어젠 정용지 대표는 8881억 원으로 4위,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7050억 원으로 5위에 올랐다. 6위는 6715억 원을 보유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7위는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4427억 원), 8위는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2886억 원)가 차지했다.
대표적인 창업부호 중 한 사람인 안철수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안랩 주식 997억 원 어치를 보유해 26위에 랭크됐다.
신진 창업부호 상위 50명 가운데 여성 부호는 전세화 테고사이언스 대표가 유일했다. 지분가치가 669억원으로 43위에 랭크됐다. 2001년 설립된 테고사이언스는 세포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창업 연륜이 가장 오랜 기업인은 톱텍 방인복 회장과 이재환 대표였다. 이들은 20대 초반이던 1992년 자동화 기계 전문업체인 톱텍을 설립한 뒤 자동차 소음을 줄이기 위해 엔진 외부에 부착하는 팬벨트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대표는 2106억원으로 13위를 차지했고, 방 회장은 642억원으로 47위에 올랐다.
창업 연륜이 가장 짧은 기업인은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로 창업 4년만에 상위 8위로 뛰어 올랐다.
김 대표는 2012년 소셜카지노게임 회사인 어퓨굿소프트(더블유게임즈의 전신)를 창업, '더블유카지노'라는 게임으로 대박을 터트려 주식자산이 2886억원에 달한다.
신진 창업부호 50명의 총 주식자산은 13조193억 원으로 1인당 2604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다. 게임과 바이오가 각각 10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이 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기전자 8명, 기타서비스 7명, 기타 6명 등이었다.
자료=CEO스코어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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