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켈코리아' 가습기 살균제 은폐 논란의혹…"판매부진으로 제품생산 중단"

입력 : 2016-07-27 17: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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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살충제 '홈키파' 제조업체인 헨켈코리아가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또한 일부에서는 원료를 공급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27일 새누리당 하태경 국회의원에 따르면, 모기살충제 브랜드 홈키파 제조업체 헨켈코리아가 생산판매한 '홈키파 가습기 한번에 싹' 제품에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의 유독물질이 쓰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MIT, MIT물질은 애경, GS리테일 등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에 사용된 원료다.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과 달리 폐 손상 물질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최근 정부는 CMIT와 MIT 성분에 대해서도 유해성을 다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하태경 의원은  "헨켈코리아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홈키파 가습기 한 번에 싹 제품을 제조해 판매했지만 소비자에게 제품 성분을 밝히거나 안전성에 대해 해명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011년 11월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알려진 당시 헨켈코리아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유통량이 줄어 정부 전수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헨켈코리아는 하태경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 하태경, 헨켈코리아 '거짓 답변서' 공개 
 


우선 헨켈코리아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공급사가 아닌 완제품 판매업체였음을 분명히 했다.  2007년 9월부터 가습기살균제 제품인 '홈키파 가습기 싹'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기 시작해 2009년 1월 제품 판매를 중단했던 사실도 인정했다.
 
이 기간 동안 총 2만1천576 개의 제품을 생산했고, 그 중 1만1천28 개 제품을 판매했지만 판매부진 등의 이유로 약 1년만에 중단했다고 헨켈코리아는 설명했다.
 
또한 미 판매 분량도 전량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헨켈코리아 관계자는 피해자 보상에 대한 질문에는 "해당 제품에 사용된 성분은 CMIT/ MIT로 제품과 관련해 현재까지 소비자로부터 피해 신고가 접수된 바는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헨켈코리아는 하태경 의원실의 성분 공개 요구에 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성분을 확인할 수 없다던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했다.
 
지난 22일 하태경 의원실은 헨켈코리아에 공문을 보내 해당 제품의 성분 및 유통현황 등을 요구했다. 이에 헨켈코리아는 25일 하 의원실로 답변서를 보내 "제품 MSDS 보고서: 보관의무기간 경과로 (관련 보고서 문건은) 없음"이라고 명시 했었다.
 
MSDS는 화학물질의 성분과 유독성을 명시한 물질안전보건자료다. 

자료=하태경 의원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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