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돼지 등 가축 폐사 잇따라…축산농가·자자체 '비상'

입력 : 2016-07-28 08: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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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닭·돼지 등 가축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도내 가축 폐사 신고 건수는 총 226건으로 모두 60만 1천136마리가 폐사했다.
 
종류별로는 닭이 59만 2천643마리, 오리가 8천 마리, 돼지가 493마리 등이다.
 
전북 익산 망성면에서 양계농가를 운영하는 김남수(47) 씨는 "우리 농장은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진 편인데도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달 20일부터 매일 300∼500마리씩 닭이 죽었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가량 이어진 폭염으로 전라남도에서도 57개 농가에서 기르던 가축 14만 8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닭 14만 260마리, 오리 8천 마리가 죽었다.
 
돼지 26마리와 한우 1마리도 죽었다. 축산업계에서는 닭이나 오리보다 상대적으로 더위에 강한 돼지와 한우의 폐사는 '드문 일'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충청남도에서도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논산과 부여 등 모두 10개 시·군에서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발생했다. 돼지 53마리, 닭 22만 4천766마리, 오리 1천 마리 등이다.
 
◆ 예년 보다 이른 폭염에 피해 커켜
 
전문가들은 올해는 평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축산농가가 대비를 미처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강원도는 시·군 합동으로 28일부터 2주간 무더위 쉼터, 영농 작업장, 건설 사업장 등을 직접 방문, 점검한다.
 
방문 건강관리사, 사회복지사, 폭염 업무 관계자 등에게는 기상 상황과 취약계층 정보 등을 전달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북은 각 시·군에 지난 6월 7일부터 폭염 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전남도 각 시·군으로부터 일일 상황보고를 접수하고 무더위 관련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충남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축사 시설을 현대화하고 사육농가에 자동 급수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는 폭염 피해 우려 축산농가에 송풍기 390대를 지원하고, 가축 면역용 사료첨가제 700포를 구입해 닭 사육농가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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