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서비스, "국민 신뢰율 50%에 미치지 못해"

입력 : 2016-08-01 08:42:43 수정 : 2016-08-01 08: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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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응급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해 12월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20세에서 80세 사이의 전국 성인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 만족도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구급차, 응급실 등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신뢰율은 47.3%에 머물렀다.
    
신뢰율은 '신뢰한다'거나 '아주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만 수치화한 개념이다. 같은 신뢰율은 전년 41.1% 대비 6.2% 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아직 신뢰한다는 응답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병원 응급실 서비스에 대한 신뢰율은 31.9%로 전년 29.7% 대비 2.2%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응급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7.2%로 국민 6명 중 1명꼴이나 됐다.
   
최근 1년 이내에 응급실을 찾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9.5%로 전년 30.7%  대비 1.2% 포인트 감소했다.
  
응급실 이용 유형은 지역응급의료센터가 50.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지역응급의료기관 23.0%, 권역응급의료센터15.4%, 응급의료기관 외 의료기관6.1% 등의 순이었다.
   
응급실 방문 형태는 직접방문이 88.1%로 타병원 전원·의뢰 11% 보다  압도적이었다. 응급실 방문 후에는 '귀가'67.6% 했다는 응답이 '수술 또는 입원'32.4%보다 많았다.
  
응급실을 이용한 주된 이유로는 주말, 휴일,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어서 48.8%, '약국이나 집에서 치료할 수 없는 응급상황이 발생해서' 45.4%등이 많이 꼽혔다.
   
응급실에서  '의사 면담과  입원·수술까지의 긴 대기시간'이 가장 시급한 개선점으로 응답자의 70%가 지목했다.
   
구급차서비스에 대해서는 절반을 넘는 55.1%가 '신뢰한다'고 응답해 전년 49.8% 보다 신뢰율이 5.3% 포인트 상승했다.
   
구급차종별 신뢰율은 119구급차가 69.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병원 구급차 55.4%, 민간이송업체 구급차 45.9% 순이었다.
   
구급차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보면 구급대원의 응대 태도가 불친절하다는 응답이 23.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과도한 비용 16.5%, 출동시간 지연 13.9% 등이  꼽혔다.
   
최근 1년 이내 구급차서비스 이용자 중 구급차를 다시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90.6%로 높았는데, 구급차별로는 119 구급차 96.6%가 병원 구급차 78.5%나  민간이송업체 구급차 60.2%를 크게 앞질렀다.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지도는 53.8%로 집계됐다.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는 사람 중 실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은 75%에 달했으며, 이를 시행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9.7%였다.
   
조사 대상자 5천명 전체를 놓고 보면 심폐소생술 시행 가능 비율이 40.3%로 2014년 33.8% 대비 6.5% 포인트가 증가했다.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정확한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58.0%로 가장 많았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기관은 남성의 경우  '군·예비군·민방위교육' 51.5%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직장' 31.3%과 '소방서·소방협회'22.7% 순으로 나타났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건 결국 과밀화 때문"이라며 "응급실의 과밀화는 환자들의 불편뿐아니라 치료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응급실 내에 중증과 경증환자 전용 시설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의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견희 인턴기자 kkh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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