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치열한 경쟁 끝에 '부산행'을 누르고 2016년 30주차(7월 29~31일) 1위를 차지했다. 9년 만에 귀환한 '제이슨 본'은 3위로 데뷔했다. 세 작품 모두 주말 3일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쌍끌이도 아닌 '세끌이'다. 그리고 '덕혜옹주'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경쟁에 합류한다.
# 치열했지만, 의외로 싱거웠던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1천47개(1만6천249회) 스크린에서 179만 4천37명(누적 262만 5천516명)의 관객을 모았다. '부산행'은 1천18개(1만6천210회) 스크린에서 145만 3천260명(누적 840만 8천977명)을 기록했다. 또 '제이슨 본'이 826개(1만 1천649회) 스크린에서 101만 7천737명(누적 154만 3천249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 3위로 데뷔했다.
29주차(7월 22~24일) 극장가에서 '부산행'이 1천786개 스크린에서 2만 9천836회 상영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30주차는 이 세 편이 골고루 나눠 가졌다.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5일 동안 가볍게 250만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영화에 대한 평가와 달리 대중에게는 제대로 적중했다.
'부산행'은 누적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천만 흥행'에 한발 다가섰다. '제이슨 본' 역시 두 작품에 비해 5천 회 정도 밀렸지만, 1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선두권을 잘 따라갔다. 좌석 점유율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이 월등히 높았다. 30일 무려 70.4%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31일에도 69.1%를 보였다. 또 '제이슨 본'(30일 62.7%, 31일 59.4%)은 '부산행'(30일 60.8%, 31일 58.1%)을 앞섰다.
#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
'도리를 찾아서'는 422개(2천160회) 스크린에서 17만 2천909명(누적 236만 2천714명)을 동원했다. 순위는 4위지만, 3위와 격차는 '넘사벽' 수준. 상영 횟수가 2천390회에서 소폭 줄었음에도 관객 수는 오히려 9천254명(5.7%) 소폭 상승했다.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은 353개(1천561회) 스크린에서 9만 8천744명(누적 46만 4천759명)으로 3계단 떨어진 6위에 자리했다. 상영 횟수(4천140회)가 절반 이상 줄면서 관객 수도 51.1%(10만 7천508명) 감소했다. 2012년 개봉됐던 4편(164만)의 기록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극장판 요괴워치:염라대왕과 5개의 이야기다냥!'은 234개(892회) 스크린에서 6만 1천133명(누적 26만 5천69명)으로 이 역시 3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상영 횟수(1천975회)가 1천 회 이상 줄었고, 관객 수는 48.8%(5만 8천192명) 감소했다. 지난해 이맘때 개봉했던 첫 번째 극장판의 흥행 성적(약 55만)에 절반에 머무르고 있다.
개봉 첫 주를 보낸 애니메이션 '빅'은 321개(1천519회) 스크린에서 6만 7천265명(누적 11만 5천88명)으로 7위에 올랐다.
# 유종의 미
'나우 유 씨 미2'는 298개(1천955회) 스크린에서 10만 4천264명(누적 303만 2천425명)을 기록해 2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7천496회였던 상영 횟수가 대폭 줄었고, 관객 수도 77.2%(35만 2천243명) 감소했다. 31주차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편의 기록을 넘어 누적 300만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당장 박스아웃 돼더라도 전혀 아쉬움이 없다.
29주차 6위였던 '봉이 김선달'은 13개(48회) 스크린에서 1천590명(누적 204만 3천258명)으로 14계단 떨어진 20위에 자리했다.
# 이제는 5파전?
31주차(8월 5~7일) 극장가에는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 히어로 무비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관객을 맞이한다. '인천상륙작전' '부산행' '제이슨 본'과 더불어 극장가 5파전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이 25.5%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고, '부산행'이 17.3%로 뒤를 따르고 있다. '제이슨 본' 역시 11.7%로 두 자릿수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12.1%, '덕혜옹주'는 8.3%다. 두 작품이 얼마나 예매 점유율을 끌어 올릴지 주목된다.
북미를 강타한 신흥 강호 일루미네이션의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3.0%로, 아직은 약한 상황이다. 이 외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순흑의 악몽'은 절대 마니아 층을 결집시킬 예정이며, '비거 스플래쉬' '피닉스 라이트 사건' 등이 대중을 만난다.
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레드피터, UPI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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