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출신 국회의원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둘러싼 이화여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일정을 중단하겠다.학생들은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대화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지만 총장이 농성장으로 와 면담하기전까지는 농성을 풀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미래라이프대학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으로 이대는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사업 참여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의 학위장사,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대 사태의 촉발원인으로 그간 최경희 총장이 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 등을 독단적으로 추진한 데서 생겨난 반발심때문이라며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대 사태'를 지켜보는 이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소통과 대화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자계산학과 83학번인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학교의 설립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취지에 대해 학생들과 의견 조율, 명확한 설득을 하는 작업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아쉽다"고 말했다.
제약학과 72학번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금의 점거 농성 사태가 발생한데에는 학교 측이 학교의 중요한 정책결정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의견 수렴하려는 과정이 생략됐거나, 했더라도 부족했던 것이 큰 원인이 됐을 거라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점거 농성 과정서 경찰 공권력을 요청한 행위를 비판 한 뒤 "학교가 밀어부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거센 저항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해서 해결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외교학과 83학번인 서영교 무소속 의원은 "학교 측이 학생들을 이해시키고 이끌어야한다"며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강민지 기자
이동훈 기자 ldh@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