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전기료,8월 나홀로 '껑충'...누진제 영향

입력 : 2016-08-10 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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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주택용 전력판매수입이 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이나 가을 청구액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일반용이나 산업용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미뤄볼 때 누진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주택용 전력판매수입이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많고 전기요금 할인도 없어 전년도보다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주택용 전력판매수입은 8천857억원이다. 이는 같은 해 가장 적었던 5천563억원보다 59.2% 많은 액수다.
 
주택용은 자영업자에게 청구하는 일반용이나 기업에게 부과되는 산업용과 달리 계절에 따라 등락폭이 컸다. 6월과 7월에는 6천억원대 초반이었지만 8월에는 44%가 늘었다. 하지만 9월에는 6천612억원, 10월에는 5천563억원으로 내려갔다.
 
일반용은 7월 1조2천997억원, 8월 1조4천364억원, 9월 1조1천390억원으로 변동률이 크지 않았다. 산업용은 7월 2조8천9억원에서 8월 2조6천524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전기 수요는 대체적으로 일정하기 때문에 가정용 요금만 급등하는 것은 누진제의 영향이 큰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봄이나 가을에 전기요금을 5만 3천원 내는 가정에서 여름철 스탠드형 에어컨(1.84kW)을 하루 8시간씩 켤 경우 전기료는 32만1천원으로 뛰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가늠해보면 여름철 주택용 전력판매수입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1월부터 6월까지 가정에 청구된 요금은 모두 4조1천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470억원 가량이 올랐다. 게다가 전년도에는 7~8월 중 누진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올해는 이런 혜택이 없다.
 
이에 사회적으로 누진제의 폐지나 단계적 축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주택용 요금은 원가 이하로 공급 중이다. 전력 대란 위기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누진제 완화로 전기를 더 소비하게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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