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오와 종석, 동시에 금빛 총알을 쐈다. 한 사람은 표적에, 또 다른 사람은 시청자들의 심장 속에.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 선수와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의 주인공 강철(이종석)의 이야기다.
먼저 진종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승에서 193.7점을 쏴 올림픽 기록과 함께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대회, 2012런던대회에 이어 3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것. 이는 올림픽 단일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기록이다.
이보다 두 시간 전 방송된 '더블유' 7회 방송분도 닐슨 코리아 기준 13.8%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작이기도한 '원티드'가 결방된 와중에 KBS2 '함부로 애틋하게'와 수목극 왕좌를 가리는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날 강철이 보여준 '심장저격'은 표적을 명중시킨 진종오 못지 않았다. 강철은 오연주(한효주)가 현실 세계로 떠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수갑을 채우며 성큼 다가가 키스를 건네는가 하면, 가짜 결혼을 빙자해 달콤한 '리얼 로맨스'를 펼치기도 했다.
두 인물은 우연치고는 많은 부분이 닮았다. 올림픽 남자 사격 50m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은 물론, 중간의 실수로 인해 역전승을 펼쳤다는 점이다. 강철은 마지막 한 발에 주어진 시간을 모두 쓴 채 회심의 일격을 날렸고 10.9점을 명중시키며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진종오 또한 경기 도중 6.6점을 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19번째 발에서 10.0, 마지막 발에서 9.3점을 쏘며 기적의 역전극을 일궈냈다.
사진=진종오 페이스북, MBC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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