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최종 4위로 머물렀던 쓰린 기억을 가진 장혜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결국 시상대 가운데 올랐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녀를 키운 건 '독기'와 '절실함'이었다.
장혜진은 12일(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나오미 리사운루(독일)를 세트스코어 6-2(27-26, 26-28, 27-26, 28-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 앞서 목표를 "2관왕입니다"라고 당차게 소개했던 장혜진은 결국 이날 개인전 우승을 통해 다짐을 지켜냈다. 이는 단체전에 이은 금메달로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초의 2관왕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에 장혜진은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27살이던 2014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정도로 늦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래도 장혜진은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그녀는 절실함이 있었고, 지난해 리우에서 여린 프레올림픽에 참가하진 못했으나 선수들과 동행해 도둑훈련으로 독기를 키웠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장혜진은 지난 5월 콜롬비아 메데인, 6월 터키 안탈리아 양궁 월드컵 2, 3차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준비 과정에 몰입했다.
그 결과 이번 올림픽에서 장혜진은 자신의 별명인 '짱콩(키가 작은 땅콩 중 짱)'에 걸맞은 세계 최고의 여궁사로 우뚝서게 됐다.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던 장혜진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사진=국제양궁협회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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