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쏠쏠한 재미를 봤던 건 4부작으로 이뤄진 단막극이었다. '베이비시터' '페이지터너' '백희가 돌아왔다'로 이뤄진 삼각편대는 흥미로운 시놉시스와 참신한 전개로, '땜빵' 드라마라는 시각을 무색케 만들었다.
KBS는 하반기에서도 이런 흐름을 탈 예정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KBS 하반기 드라마 설명회'에서 정성효 드라마센터장은 "신인작가들이 나섰던 단막극이 효과를 본 만큼, 하반기에도 그 점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8개의 작품이 예고됐다. 먼저 '전설의 셔틀'은 '빵셔틀에서 짱까지'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왕따를 극복한 전학생의 코믹 학원극을 그린다. 이지훈 서지훈 김진우로 이뤄지는 출연진 외에도 유오성 유민상 전현무 등의 특급 카메오들이 포진됐다.
'빨간 선생님'은 2015년 극본공모 가작으로 나온 작품이다. 80년대 빨갱이스럽고 야한 '금서'를 둘러싼 성장드라마다. 대세 배우 이동휘와 정소민이 주연으로 낙점됐다. '평양에서 이만원'(가제)은 가톨릭 사제 출신 대리기사의 휴머니즘을 담았다. 한주완 미람 김영재가 나서 독특한 콘셉트를 살려낼 예정이다.
이어 미혼부 소재의 휴머니즘을 담은 '한 여름의 꿈'은 신스틸러 김희원을 비롯해 김가은 류승수가 나선다. 김현숙은 카메오 출연을 확정지으며 힘을 보탠다. 박현욱 작가의 소설 '동정없는 세상'을 원작으로한 동명의 드라마는 이주승과 강민아가 출연을 확정했다.
사랑하는 남자를 사이보그로 만든 여자의 판타지멜로 '즐거운 나의 집'도 기대를 모은다. 이상엽 손여은 박하나가 출연하고, 특히 송윤하 이일화 옥택연이 카메오로 나서며 브라운관을 채운다.
tvN '또 오해영'으로 인기몰이를 한 전혜빈을 비롯한 박병은 김태우(카메오)가 나서는 '국시집 여자'는 소설가를 포기했던 남자가 선배 소설ㄱ속의 여자를 만나는 휴먼드라마다.
또 '웃음의 자격'에서는 직장에서 자리가 불안한 기상예보관의 블랙코미디를 다룬다. 충무로 신스틸러 박철민, 연기파 배우 조달환과 더불어 류화영이 여주인공으로 나선다.
2015 극본공모 우수작으로 선정된 '피노키노의 코'는 이유리와 이하율이 나서며, 연인의 유작으로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극작가의 휴먼극 '아득히 먼 춤'은 출연진을 섭외 중이다.
이처럼 톡톡 튀는 참신함을 바탕으로한 드라마스페셜은 KBS의 하반기 드라마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KBS2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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