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에헤라디오, 36대 가왕 등극…휘발유는 김연지(종합)

입력 : 2016-08-14 18: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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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새로운 가왕이 됐다. 그간 궁금증을 자극했던 불광동 휘발유는 그룹 씨야 출신의 김연지. 이외에도 반전을 거듭하는 막강한 실력파 복면가수들이 자신의 정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14일 방송된 '일밤-복면가왕'에서는 복면가수들의 2라운드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첫 무대에 나선 88올림픽 꿈나무 호돌이(이하 호돌이)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선곡,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소 키우는 견우(이하 견우)가 등장, 패닉의 'UFO'를 열창했다. 견우의 신비로운 목소리는 모두를 놀라게 했고 판정단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 냈다.
 
국카스텐 하현우는 "견우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느낌이었다"며 "호돌이는 훈련이 잘되어 있는 노련한 한 마리의 말 같았다. 완급조절을 잘 하는 노련함을 봤다"고 평했다.
 
유영석은 "무대가 그리웠던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호돌이는 이 노래에 대해 완벽히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음악성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견우는 1절에서 자신의 것을 많이 토해냈다"며 "2절에서는 목이 쉬고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이 전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간절하고 강한 열정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판정단 투표 결과, 견우가 호돌이를 제치고 3라운드에 올라갔다. 34대 65로 패한 호돌이는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드러난 그의 정체는 바로 노이즈의 메인 보컬 홍종구. 홍종구는 1992년 노이즈 멤버로 데뷔했다. '상상 속의 너' 등의 히트곡으로 90년대를 평정했다.
 
홍종구는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개인 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데뷔 당시에는 댄스 가수치곤 목소리가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도 그런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이렇게 하면 너를 찌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펜싱맨(이하 펜싱맨)과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이하 에헤라디오). 펜싱맨은 빅뱅의 '이프 유'(IF YOU)를 선곡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에헤라디오는 임재범의 '사랑'을 불러 가창력을 입증했다.
 
김흥국은 "에헤라디오 우습게 보긴 했다"며 "노래 이렇게 잘해도 되는 거냐. 내 가슴을 후벼파도 되는 거냐"고 격한 칭찬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조장혁은 "오랜만에 감동에 젖은 무대였다"면서 "펜싱맨은 무심코 던지는 듯하나 그 노래로 한 사람의 가슴을 후벼판다. 그래서 아이돌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헤라디오는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멋진 노래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에헤라디오는 펜싱맨을 68대 31이라는 압도적인 숫자로 꺾었다. 이어 펜싱맨은 복면을 벗고 정체를 밝혔다. 펜싱맨은 바로 그룹 방탄소년단의 메인 보컬인 정국이었다. 올해 스무살이 된 그는 "'복면가왕'에서 음악적 성인식을 치르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내려온 그는 "제 목소리로 성인식을 치르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해서 여러분의 귀를 녹이는 가수가 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36대 가왕을 향한 마지막 관문 가왕 후보 결정전이 펼쳐졌다. 험난한 1,2라운드를 거쳐 3라운드로 올라온 견우와 에헤라디오의 마지막 무대가 이어진 것. 견우는 "사실 2라운드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감동"이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제 모든 것을 쏟아놓고 내려가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이어 에헤라디오는 "가왕 자리에 올랐다가 명예의 전당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더했다.
 
견우는 조하문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를 부르며 애절하면서도 간절한 감성으로 듣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반면 에헤라디오는 YB의 '박하사탕'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모두를 흥분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었다.
 
단 한 명의 승자만이 가왕에 도전할 수 있다. 그 주인공은 에헤라디오. 록 스피릿으로 3라운드까지 접수한 에헤라디오는 77대 22라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승자가 됐다. 무대에서 내려온 에헤라디오는 "결과가 좋아서 행복하다"고 웃었다.
 
험난한 1,2라운드를 헤쳐 온 견우는 밴드 몽니의 김신의였다. 김신의는 2005년 몽니로 데뷔, 이후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방송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서 "매번 카메라 울렁증으로 주저했다. 복면을 쓰고 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2라운드부터 가면을 썼는데도 두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36대 가왕전이 이어졌다. 35대 가왕 불광동 휘발유(이하 '휘발유')는 당당히 무대에 올라 케이윌의 '그립고 그립고 그림다'를 불렀다. 애절한 목소리는 간절함을 가득 담은 가사를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결국 오마이걸 유아를 비롯해 여자 연예인 판정단은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에헤라디오는 '일밤-복면가왕'의 역사를 새로 썼다. 58대 41, 근소한 차이로 휘발유를 꺾고 36대 가왕에 등극하게 된 것. 새 가왕이 된 그는 "제 무대에 아쉬운 부분도 많다"며 "더 멋진 무대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5대 가왕인 휘발유가 가면을 벗었다. 그는 가면을 벗기 전 "마음으로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대로 휘발유는 씨야의 김연지였다. 김연지는 2006년 씨야로 데뷔, '여성시대' '원더우먼' '미친 사랑의 노래'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김연지는 "팀 활동을 하다보니 정신없이 지냈다"면서 "해체가 되면서 내가 어떻게 걸어가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잘 지내고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각인했다"면서 "하지만 괜찮지 않은 상태였다. 무대에 서는게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좋았다. 노래에만 집중 할 수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녀는 "앞으로도 열심히 노래할테니 같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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