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이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 이어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또 전 세계 7개국 선판매 소식을 전했다.
'그물'은 부득이하게 남한에 표류해 고난을 겪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 류승범, 이원근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9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제41회 토론토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제로, 매년 300~40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물'은 '마스터즈' 부문에 초청됐다. '마스터즈' 부문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감독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해마다 약 10여 편 내외의 작품이 선정된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임권택 감독 '화장' 등이 이 섹션에서 소개된 바 있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00년부터 토론토영화제와 인연을 이어왔다. '섬'으로 컨템포러리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이후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빈 집' '시간' '아리랑' '피에타' '뫼비우스'까지 연이어 초청됐다.
'그물'의 해외배급을 맡은 화인컷을 통해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지오반나 펄비는 "매우 독창적이면서 시사하는 바가 많은 '그물'은 오늘날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는 의미에 대한 질문과 한반도의 정치적 분단으로 겪는 고통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을 한다"며 "강렬한 컨셉트가 힘있는 스토리를 이끌고, 이번에는 영화 상 극도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 없이 북한에서 내려온 어부의 충격적인 사연 하나로 관객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것"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해외 7개국 선판매를 기록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일본,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터키, 폴란드 등에 판매 계약이 성사된 것.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해외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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