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종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올 가을 이상기후 전망이 제기되면서 곡물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 내린 4,340.3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증권업(-1.8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롯데푸드(-3.44%), 오리온(-4.16%), 빙그레(-2.42%), 현대그린푸드(-1.46%), 크라운제과(-3.43%) 등 일제히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다.
롯데칠성(-0.81%), 하이트진로(-2.06%), 마니커[027740](-10.45%), 보해양조(-2.46%), 샘표(-3.19%), 샘표식품(-8.18%)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에 올가을 이상 한파와 가뭄을 동반하는 '라니냐' 전망이 제기되면서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폭등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과도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과 원가 요인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어닝 쇼크도 주가 하락에 한 몫 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오리온, 농심, 롯데푸드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2분기 실적 실망감으로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41.4% 감소한 279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의 절반인 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 음식료 주가가 하반기엔 우호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곡물 가격 동향 등 외부 변수 리스크가 완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 개선 추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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