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드라마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여주인공 선발 오디션과 관련한 잡음이 일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23일 SBS는 공식입장을 내고 "제작사가 개최한 온라인 공개 오디션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거나 최종 캐스팅 여부와 관련해 약속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엽기적인 그녀’ 측은 ‘20~30세 여성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2차 오디션 합격자 10명에 대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심사위원 점수 45%, 배우점수 10%, 누리꾼 점수 45%(네이버 투표 30%, V라이브 글로벌 선호도 10%, 중국 le.com 투표 5%)를 합해 최종 선발한다고 공지했었다.
이에 지난 5~6월 여주인공을 뽑는 온라인 공개 오디션을 거쳐 신예 김주현(29)이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제작사는 7월 말 이를 번복하고 김주현이 아닌 새로운 배우를 찾았고,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았던 배우 오연서, 김윤혜 등이 여주인공 물망에 오르며 잡음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SBS는 공식자료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단독 차원의 온라인 캐스팅이 진행되면서 지원 자격의 폭이 지나치게 넓어졌고 이 과정에서 자격미달의 지원자까지 대거 지원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이런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역으로 가능성을 지닌 여자 주인공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매니지먼트사에서는 오히려 온라인 캐스팅에 지원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력에 대한 평가보다 단순 인지도와 팬덤 의존도가 반영될 수 밖에 없는 누리꾼 심사 점수를 무려 45%로 책정했다. 따라서 숨어있는 신인 연기자 발굴을 목표로 하는 신인 오디션의 기본 취지를 살릴 수 없었다"고 이번 온라인 캐스팅의 역기능을 강조했다.
덧붙여 "여기에 공신력과 신인 연기자에 대한 안목을 지닌 심사위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제작사 대표 1명, 매니지먼트사 대표 1명, 홍보대행사 대표 2명)했던 것도 온라인 캐스팅 행사의 부실화를 초래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점수도 집계되지 않았다. 일부 매니지먼트사에서 내보낸 응모자에 대해선 점수와 관계없이 2~3차 오디션까지 합격시키는 등 여러가지 잡음이 흘러나왔다. 누리꾼 심사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여배우가 누리꾼 심사 점수에서 1등으로 선정된 여배우보다 오히려 20%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SBS 드라마본부의 오진석 PD는 "심사 과정의 잡음 등으로 온라인 오디션 캐스팅 방식을 통해서는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의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는 여주인공을 선발할 수 없고, 공개적인 과정을 통한 신인연기자 발굴이라는 명분도 획득할 수 없다고 판단해 1차 오디션 이후 외부제작사가 주관한 온라인 오디션 행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태현과 전지현이 출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사극으로 재해석하는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는 주원이 일찌감치 캐스팅됐다.
이 드라마는 이달 촬영을 시작해 100% 사전 제작으로 내년 초 일본, 중국에서 동시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주인공을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SBS 관계자는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 드라마 제작사와 제작진은 정상적인 캐스팅 과정을 통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SBS는 앞으로도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SBS 제공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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