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명물' 등장, 명보아트홀의 이유있는 변신

입력 : 2016-08-24 10:33:28 수정 : 2016-08-24 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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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필, 최첨단 광고기법인 스마트글라스 국내 첫 도입

'한국영화의 메카' 충무로에 '명물'이 새롭게 등장했다.

나이든 어른들에겐 '명보극장'으로 잘 알려진 명보아트홀 건물이 최첨단 광고기법으로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변신한 것. 이로 인해 오가는 사람들이나 아트홀을 찾는 손님들의 주목을 끄는 한편 주변 영화관들의 잇따른 폐점으로 사실상 '죽은 상권'으로 치부되던 이곳이 부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명보아트홀의 이유있는 변신에는 '스마트글라스'라는 최첨단 광고기법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돼 눈길을 끈다. 8층짜리 이 건물 좌측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리 부문에 채용된 최첨단 기술은 사실 일반인의 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건물 외벽유리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투명유리 자체가 TV처럼 화려하고 다양한 영상을 뿜어내는 '거리의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마치 서울역과 마주하고 있는 서울스퀘어(구 대우빌딩) 전면에서 운영중인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미디어 파사드와 스마트글라스는 영상을 구현하는 차원이 엄연히 다르다. 미디어 파사드은 건물 외벽에 설치된 LED 조명이 통해 거대한 스크린을 빚어내는데 평면적이고 동영상 표현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을 지닌다.

반면 스마트글라스는 이런 미디어 파사드 기능은 기본이다. 여기에 투명전광유리로 돼 있어 건물 외벽유리뿐 아니라 커튼월, 간접조명, 인테리어 소품, 무빙워크, 간판 등 영상 표현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주무 관청인 중구청 공무원들의 아낌없는 지원도 명보아트홀의 스마트글라스 탄생을 적극 도왔다는 후문이다. 사실 현행 규정상 건물 외벽에 이처럼 광고를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충무로에 첨단기법을 처음 도입,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사용승인을 내주었다는 것.

명보아트홀의 스마트글라스는 내달 정식 오픈을 앞두고 지난 23일 밤 광고 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험운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창강애드 김운철 상무는 "스마트글라스를 입은 명보아트홀의 변신이 정말 놀랍다"며 "앞으로 이 건물이 충무로 영화가에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반겼다.

또 세방기획 염동근 대표도 "스마트글라스가 온라인 광고시장의 확대에 따라 점차 위축되고 있는 옥외광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심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스마트글라스는 평면과 원형, 입체 등 형태에 구애를 받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다. 처음 설치된 명보아트홀의 경우 타원형이었다.

또한 건물은 물론 부산락페스티벌, 불꽃축제 같은 야외행사에도 다양한 입체영상을 화려하게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날 스마트글라스 광고기법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애드필 전진필 사장은 "특히 스마트글라스의 일종으로 컨테이너를 차곡차곡 쌓아 다양한 형태의 글라스 미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테이너(G-TAINER)는 화려하고 역동적이며 고급스러운 영상과 콘텐츠를 장소와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구현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튼 새롭게 등장한 명보아트홀의 스마트글라스가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 명물로 자리잡을 지 이래저래 관심을 모은다.

김호일 선임기자 tom@

사진=이정호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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