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가 첫 주 방송을 마쳤다.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아직 극 초반이다. 앞선 방송은 많은 출연진이 등장해 다소 어수선할 수 있었지만, 전개가 깊어지면 뒤바뀔 여지도 충분하다. 특히 여심을 사로잡는 '어벤저스급' 황자 군단은 주요 열쇠다.
■ 갈등과 전개의 중심축, 이준기 그리고 강하늘
홀로 주연으로 나선다고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두 배우가 극의 중심에서 전개를 이끈다.
먼저 이준기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아이유 홍종현 남주혁 백현 등 비교적 경험이 적은 20대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된 만큼, 극의 중심이자 맏형으로서 느끼는 책임감 또한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를 대중의 곁으로 이끈 영화 '왕의 남자'를 포함해, 드라마 '일지매' '아랑 사또전' '밤을 걷는 선비' 등 유독 사극에서 존재감을 내비쳐왔던 그였기에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준기 역시 이를 알고도 '달의 연인'을 선택했다. 그는 "김규태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특유의 영상미나 진정성 속에서 배우로서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4황자 왕소 역을 맡은 그는 형제의 암살을 시도하는 배후를 파헤치고 있는 상황, 어느 시점에 해수(아이유)에게 감정이 생겨날지도 관심이다.
강하늘이 연기한 8황자 왕욱은 문무를 겸비한 인재로 고려판 '뇌섹남'이다. 특히 이준기가 연기한 왕소와는 한 해에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운명과 성향을 지닌 인물로 재미를 더한다.
그는 현재 왕소 갈등을 벌이며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왕소가 냉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왕욱은 그 사이 해수에게 따듯한 남자로 다가가고 있어 묘한 삼각관계를 그리는 모양새다.
■ 나쁜남자X비글미 다 모인 종합선물세트
앞선 두 황자를 제외하더라도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윤선우 등 개성 넘치는 황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갈등을 일으키는 악역부터,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연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먼저 홍종현이 분한 3황자 왕요는 갈등의 중심이다.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의 총애를 받고 길러져 어느 하나 모자랄 게 없지만, 그저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정윤(임금에 적합한 자를 이르는 말)이 되지 못한 게 한이다. 그리고 그 한은 정윤의 암살계획을 세우는 시작이 된다.
10황자 왕은 역의 백현은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천성이 놀기를 좋아하고, 공부와 무예 어느 쪽에도 관심이 없는 중2병의 인물을 그린 그는 착각에 의해 해수와 첫사랑에 빠졌다. 거하게 김칫국을 마셨다. 황자인 자신에게 대드는 해수를 보며 "날 이렇게 대한 여자는 처음이었다"며 마음까지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남주혁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13황자 왕욱 역을 맡은 그는 신라 왕족의 어머니를 두고 유유자적의 삶을 살아가는 고려 최고의 미남으로 분한다. 이후 등장할 우희(서현)가 후백제 견훤의 유일한 핏줄인 만큼, 로맨스를 그려갈 것으로 보인다.
14황자 왕정 역의 지수는 형들과는 달리 사랑만 받고 자란 '천상 막내'로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9황자 왕원으로 분한 윤선우는 스스로 왕이 될 자질이 있다고 여기지만, 아무도 인정받지 못하는 유머러스한 롤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회차가 지나가면서 각 황자들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SBS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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