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투자자들을 속여 최소 20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언론을 통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피해자 A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씨의 말을 듣고 8,000만원을 투자했다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작년 5,6월에 회원이 1천500명 정도 된다고 했는데 계속 회원이 모집됐으니 수천명의 피해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A씨는 주식 정보를 얻고자 이희진 방송을 듣고 가입하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이희진이 장외주식을 사면 대박이 난다고 하면서 100억원 이상이 들어있는 통장을 보여줬다"면서 "자신은 장외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거기에 부가티 등 여러 대의 고가 차량을 보여주며 믿게끔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보통은 2배, 심지어는 10배의 이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면서 "문제가 되면 자신이 2배로 보상하겠다면서 심지어 거래소나 코스닥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까지 다 팔라고 했다. 집을 팔고 대출을 받고 퇴직금을 넣으라 해서 싹싹 긁어 투자했다. 이희진 동생이 그 장외주식을 헐값에 구입해 투자자들에게 팔아넘긴 시스템이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정작 상장하고 보니 반토막 난게 수두룩하고 심지어는 3분의1, 어떤 주식같은 경우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종목도 있다"며 "다 과장광고에다가 거짓으로 매수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2배 보상'에 대해선 이희진에게 전화를 하면 끊고 차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최고의 극형에 처해도 속이 안 풀릴 정도로 회원들 화가 극에 달해있다"며 "심지어 30대 초반 한 명은 이혼하고 자살까지 생각했다. 71세 다른 사람은 암에 걸렸고 어떤 학생은 군대에 가면서 등록금을 여기에 투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허위 주식정보를 퍼뜨리고 헐값에 산 장외주식을 비싸게 팔아 부당이익을 챙긴(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희진을 긴급체포했다. 구속영장 청구여부는 오늘 오후 중으로 결정난다.
사진=이희진 페이스북
박홍규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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