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새 6개월 이상의 '장기실업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해 18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의 비율은 18.27%(18만2천 여명)로, 이는 IMF 외환위기로 몸살을 앓던 1999년 9월 이후 최대치다. IMF 당시 장기실업자의 비율은 20%에 달했었지만 그간 꾸준히 감소해 2010년 이후로는 7∼8% 선을 유지해왔다.
이런 가운데 작년 5월 장기실업 비중이 10%대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10%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6개월 이하 단기 실업은 구직과정이나 경기침체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실업자들이 구직에 잇따라 실패해 발생하는 장기실업은 일반적으로 경기 이상 징후로 읽힌다.
한국은 통상적으로 장기실업보다 단기실업 비중이 높다. 이를 고려했을 때 최근 몇 달 새 두드러진 장기실업자 증가세는 이미 한국경제가 장기침체와 디스플레이션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견희 기자 kkh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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