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경찰이 또 흑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이에 시민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과 인종 차별을 성토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오후 4시께 샬럿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용의자를 찾던 경찰이 다른 흑인 남성 키스 러몬트 스콧(43)에게 총을 쐈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스콧이 위협적인 태도를 보여 실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당국도 숨진 스콧이 권총을 갖고 차에서 내렸다 다시 타는 것을 봤고, 경찰관들이 접근했을때 이 남성은 다시 총을 갖고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이 남성에게 총을 쏜 경찰도 흑인으로, 현지 경찰국에 2년 근무한 브렌틀리 빈슨이다. 빈슨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 현재 공무 휴직 중이다.
그러나 자신을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경찰들이 그의 아버지를 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면서 비무장인 채로 책을 읽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장애인으로,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뒤 4차례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분노한 시위대 100여명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경찰 차량을 부수는 등 밤늦게까지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얼굴에 돌을 맞는 등 12명가량의 경찰관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사진=CNN 뉴스 영상 캡처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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