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경남지역에도 크고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경남에는 5일 오전 6시 30분부터 양산, 남해, 고성, 거제, 사천, 통영, 김해, 창원 등 일부 시·군에 태풍경보가 발령됐다.
이에따라 유·초·중학교 1451개교가 임시 휴업을 했고, 고등학교 191개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결정하도록 했다.
통영을 비롯해 거제 등 남해안 일대에 2만여 척의 선박들이 피항했다. 어선은 물론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유람선들도 모두 발이 묶였다. 통영 도남항에에서는 피항한 어선 2척이 전복되는 피해를 입었다.
거제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날 오전 9시께 아주동과 옥포동, 수양동, 능포동, 장승포동, 장목면 등 8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 4만7천여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은 이들 지역에 대한 비상복구에 나서 일부 가구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아주동 소재 대우조선해양 측은 정전 직후 사내 비상발전기를 가동,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방향 고성3터널 출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통영방향 2차로가 흙 등으로 뒤덮이면서 당시 주변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일부 충격을 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가슴 쪽 통증 등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인 통영방향 편도 2차로를 통제 조치했다. 당시 통영방향으로 달리던 차들은 모두 우회조치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과 성산구 귀산동을 잇는 마창대교 통행이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강풍이 20m/s를 초과한 데 따른 조처다. 오전 7시 30분부터는 거가대교(부산 강서구∼경남 거제 장목면) 통행도 양방향 모두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도 저지대 도로 곳곳이 침수돼 사실상 자연 통제되는 실정으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남경 기자 n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