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환자 4천여명 감염 혈액 2년간 빼돌린 직원들 파면

입력 : 2016-10-12 10:40:18 수정 : 2016-10-12 10: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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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소속 의료기사 등 직원들이 진단 시약을 만드는 의료기기업체에 지난 2년간 혈액을 빼돌린 정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이 공급한 혈액은 주로 염증 수치가 높거나 세균에 감염된 환자의 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초 진단검사의학과 직원의 내부 고발로 알려졌다.
 
병원 자체조사에 따르면 범행에 가담한 진단검사의학과 팀장과 수원 소재의 바이오 업체의 대표는 학교 선·후배 관계로 밝혀졌다. 이들은 빼돌린 혈액을 시험ㆍ연구용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혈액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고 감염병 전염 위험이 있어 현행법상 의료용 폐기물로 버려야 한다. 만약 혈액 샘플을 연구 등에 쓰려면 환자 동의부터 병원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분당차병원은 "검체 폐기는 진단검사의학과 팀장이 최종 책임자라서 빼돌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병원은 사건과 관련된 직원 3명을 파면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혈액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금전적 거래나 환자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분당차병원 홈페이지 캡쳐
 
신건 기자 new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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