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최순실 만졌던 옷이 박 대통령 해외 순방 옷으로… 청와대 행정관들 최 씨 지시 받기도
TV조선은 25일 저녁뉴스 프로그램 '뉴스쇼판'에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의상만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의상실에 출입해 의상 제작을 직접 지시한 사실을 포착한 영상을 단독 공개했다. 또한 청와대 행정관들이 민간인 최 씨의 지시를 받는 정황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TV조선이 보도한 뉴스 영상에는 지난 2014년 11월 3일 찍힌 영상에는 최 씨가 초록색 재킷과 푸른색 재킷 두 벌을 직접 검수하며 직원들에게 지시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재킷은 모두 박 대통령이 3일 이후 해외순방에서 입었던 옷이다.
영상이 찍힌 날짜보다 7일이 지난 11월10일 중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베이징TV와의 인터뷰에서 초록색 재킷을 착용했다. 색깔, 원단, 옷태가 흡사한데다 영상에서 최 씨가 옷에 직접 대봤던 금장 장식도 박 대통령이 착용한 재킷에 재단돼 있다.
G20 정상회담 참석차 호주를 방문했던 박 대통령은 한-뉴질랜드 FTA 체결했던 11월 15일 영상에 나온 푸른색 재킷을 착용했다. 두 재킷 또한 옷감, 색감 등이 흡사하며 깃에 달린 흰 장식 디자인이 동일하다.
영상을 분석한 TV조선은 "재킷 정도가 아니라 신발부터 머리끝까지 (최 씨가) 총괄했다"고 밝혔다. TV조선이 보도한 영상을 보면 최 씨가 의상 시안을 고르는 모습, 직원이 이를 받아 적는 모습, 최 씨가 원단을 뒤지고 장신구를 다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금장, 브로치 등의 장신구는 최 씨가 직접 만들고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TV조선은 이밖에도 한-중 정상회담, 정부세종청사 완공 기념일 등 해외순방, 정상회담, 국내 주요 행사 등에 입은 의상 대부분이 최 씨의 손을 거쳤다고 보도했다.
또한 청와대 행정관들이 민간인 최 씨의 지시를 받는 정황도 확인됐다. TV조선이 공개한 2014년 11월 3일 의상실 내부 영상에는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과 윤전추 3급 행정관이 등장했다.
이날 정오 의상실에 머물렀던 이 행정관은 최 씨에게 온 전화를 대신 전달하거나 음료수를 책상에 정렬하는 등 최 씨의 심부름을 맡는 행동을 보였다. 최 씨의 인사 청탁 의혹이 불거진 바 있는 윤전추 행정관은 의상실을 방문해 최 씨에게 서류를 보여주거나 옷을 직접 펼쳐 보였고 최 씨가 건넨 운동화를 살펴보는 등 청와대에 소속된 공직자가 보이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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