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의학회 공동성명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매우 위험하다"

입력 : 2016-10-26 14: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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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에 대해 전문가들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의학·건강 관련 5개 전문학회(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장기적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보기 어렵고 건강과 영양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서를 26일 발표했다.

학회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는 비정상적인 식사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일상식단에서 문제가 되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학회는 또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가 일상적인 식단에서 탄수화물 과다섭취를 피하는 수준을 넘어,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 정도로 줄이고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는 비정상적인 식사법이라고 지적했다.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로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 먹을 수 있는 식품 종류를 제한시켜 섭취량이 줄면서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단 이를 지속하기 어려워 실제 연구에서는 중단율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건강 문제와 영양학적 문제도 지적했다. 지방 중에서도 특히 포화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탄수화물 섭취가 극도로 제한되면서 케톤산(酸)이라는 물질이 체내에 증가, 우리 몸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 근육과 뼈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로 삼았다.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에 유익한 복합당질이 우선적으로 부족해진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학회가 제시한 '건강한 식단을 위한 3가지 실천사항'은 ▲자신의 식사습관 정확히 파악하기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과 포화지방 우선적으로 줄이기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환자는 식단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이다.

학회는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 비중을 각각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며 "탄수화물 섭취는 65%, 지방섭취는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이나 콩팥이 나쁜 환자, 심한 당뇨병 환자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와 같이 한 가지 영양소에 편중된 식사법을 함부로 따라 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뇨병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가 갑자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저혈당이 초래되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고콜레스테롤 혈증이 있는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유정 인턴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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