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조력자 장민우 공개수배
입력 : 2016-10-27 15:37:05 수정 : 2016-10-28 09:37:28
해운대 초고층 주거복합단지 엘시티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확대 수사팀 출범 3일 만에 핵심 피의자 이영복(66) 씨를 공개수배하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부산지검 엘시티 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임관혁)은 27일 경찰청과 협력해 엘시티 시행사 회장 이영복(66) 씨를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이 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장민우(41) 씨도 함께 공개수배한다고 밝혔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그동안 검거 전담반을 편성해 추적 수사한 결과 이영복이 그동안 여러 명 도피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은신처와 차량을 바꾸고, 수십 대의 대포폰을 사용하며 용의주도하게 도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경찰과 협력해 검거 전담반 인력을 확대하는 등 수배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27일부터 얼굴 사진과 혐의, 인적사항이 표기된 공개수배 전단을 경찰 지구대·파출소와 숙박업소 등에 배포하고 시민들의 신고를 받는다. 이 씨는 엘시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백억 원의 자금을 횡령하거나 빼돌린 혐의(특경법 횡령·사기)를 받는다. 장 씨는 과거 엘시티나 이 씨와 관련이 없던 새로운 인물로, 최근 도주 중인 이 씨와 함께 있는 모습 등이 찍힌 CCTV 화면이 전단에 실렸다.
이와 함께 수사팀은 27일 엘시티 시행사 기획본부, 분양사무실, 분양대행사 사무실과 홍보본부장·분양대행사 대표의 자택 등 5곳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분양 관련 자료들을 집중 압수한 것으로 미뤄 부정한 방법으로 청약률을 부풀리고 프리미엄 거품을 일으킨 혐의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날부터 참고인 등을 상대로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부산지검은 지난 24일 부산동부지청으로부터 엘시티 수사를 넘겨받고 특수부 검사 전원을 충원해 수사팀을 확대개편했다. 검찰은 이 씨의 행적을 최근 시점까지 확인하며 검거망을 좁히는 한편 정·관계 로비를 포함해 엘시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전방위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에게 은신처나 도피자금 등을 제공하는 조력자들도 끝까지 추적해 구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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