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가 ‘최순실 게이트’ 정국 수습 방안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3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내각 구성을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국중립내각은 여당과 야당이 추천한 인물들로 내각을 구성하고 책임총리가 내치(內治)를 주도하는 체제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의미하는 거국중립내각을 들고 나온 것은 극약처방 없이는 정국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제안에 대해 야권은 ‘국면전환용 꼼수’라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선(先) 진실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의) 헌법상 권리를 통째로 사교 교주인 최순실에게 헌납한 지 4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오물 같은 그런 곳에 다시 집을 짓겠다는 거냐”며 “새누리당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다”고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거국내각 구성에 의하면 최씨 귀국 배경을 밝히는 국면이 인사 국면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국중립내각은 정치내각이나 야당내각이 될 우려가 많다”면서도 “거국내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심사숙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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