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얻은 뒤 여행지 선택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장소가 아닌 '편의시설'이다. 장애에 있어 선진국이라고 통하는 유럽에 가고 싶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see-saw)'에 출연한 임재신 씨가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제주도가 아니었다면 어디로 가고싶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재신 씨는 근육병 장애를 앓고 있는 40대 가장이다. 임 씨가 시각장애인 개그맨 이동우에게 망막 기증 의사를 전한 것을 계기로 이번 다큐멘터리를 함께 찍게 됐다.
임재신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시소' 기자간담회에서 "장애인이 된 이후 여행에 있어 비행기를 타느냐 자동차를 타느냐에 관한 문제는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은 여행 현지에 나를 도와 줄 누군가가 있느냐 혹은 누구와 가느냐"라며 "현지 편의 시설들을 가장 크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재신 씨는 또 "제주도가 아니라면 장애인을 위한 복지 시설이 잘 되있어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유럽 쪽으로 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시소'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이동우가, 근육병 장애를 가진 임재신이 자신에게 망막 기증 의사를 밝힌 뒤 친구가 돼 함께 여행을 하는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개봉은 11월10일이다.
김견희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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