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서 또 멧돼지가 출몰해 도망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내는 등 4시간이 넘는 추격전 끝에 사살됐다.
지난 31일 오후 8시 48분 중구 중앙동 제2부두 주변 도로에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 멧돼지는 사람들과 마주치자 40계단 방면으로 달아났다가 부산근대역사관, 용두산공원 등지를 휘젓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대청로를 달리던 유 모(50) 씨의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아 차량 오른쪽 앞 범퍼가 파손되기도 했다.
20분 뒤 용두산공원 폭포수 앞에서 발견된 멧돼지는 인근 숲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포획단과 멧돼지 사이의 숲 속 '숨바꼭질'은 4시간 넘게 계속됐고, 결국 날을 넘겨 사냥개 5마리를 투입한 끝에 1일 오전 1시 30분 포획단이 쏜 실탄 2발을 맞고 멧돼지는 쓰러졌다. 사살된 멧돼지는 몸무게 120㎏ 가량의 수컷이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 북구 금정산자락에서 몸무게 300㎏짜리 초대형 멧돼지가 나타나 사살되는 등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중구, 동구, 사상구, 동래구, 부산진구, 북구 도심에서 9차례 멧돼지가 출몰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부산 중구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가 도망 과정에서 들이받아 파손된 차량. 부산 중부경찰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