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6일 낮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 앤 맥 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와 제시 바르가스(미국)의 경기에서 돌아온 '팩맨' 파퀴아오가 바르가스에 12라운드 심판판정 끝에 3-0 판정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2명의 부심은 118-109, 나머지 한 명은 114-113으로 파퀴아오의 우세를 판정했다.
중계방송사에서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성적에서도 6라운드를 무승부로 나타낸 것을 빼고는 12라운드 전 라운드가 파퀴아오의 우세로 나타날 만큼 파퀴아오의 노련미가 돋보인 경기였다.
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했던 파퀴아오는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통산전적 58승(38KO) 2무 6패를 기록하며 복싱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필리핀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국내에서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은퇴 번복 후 7개월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자신보다 11cm나 크고 10살이나 어린 바르가스를 상대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챔피언인 바르가스에게 도전자 파퀴아오가 도전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로써 파퀴아오는 WBO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전적은 59승2무6패(38KO)가 됐다.
한편 지난 3월 사담 알리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던 바르가스는 7개월여 만의 경기에서 파퀴아오의 노련미를 넘지 못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패배(27승 10KO)를 당했다. 포인트가 뒤졌음을 판단하고 마지막 12라운드에서 총공세에 나섰지만, 바르가스는 11살 많은 파퀴아오의 영리한 아웃복싱 전략에 체력적인 면에서도 무뎌진 모습으로 공략에 실패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