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 대책' 부산 파장] 청약률 하락 우려 속 "실수요 마케팅"

입력 : 2016-11-06 19:11:56 수정 : 2016-11-08 11: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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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이달과 다음 달로 예정된 부산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들 단지 중엔 1순위 청약 제한이 적용되는 조정 지역에 포함된 데가 4개 단지나 돼 주택건설사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대체로 부산지역이 전매 제한이라는 최대 악재는 피했지만 청약 경쟁률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청약 제한 동부산 5區 분양
대림·경동·대보·금호…
"전매 제한 안돼 그나마 다행"

그 외 지역 '풍선효과' 기대


6일 부산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1~12월 부산에 분양을 계획 중인 새 아파트는 7개 단지 총 4597세대다. 여기엔 '분양률 100% 행진' 중인 재개발·재건축 현장도 동래구 명장1구역을 비롯해 수영구 남천2구역, 연제구 연지1-2구역, 서구 동대신1구역 등 4개소나 된다. 따라서 분양대행업계에서는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부산 분양 시장의 열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방안'(1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정이 180도로 변했다.

부산 동부산권 5개 구(해운대구·수영구·연제구·남구·동래구)가 1순위 청약 자격 제한 조정 지역 리스트에 올라서다. 앞으로 동부산권 5개 구 내 단지에 청약 땐 세대주가 아니거나 5년 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청약자 세대에 속한 경우, 2주택 이상을 소유한 세대에 속한 경우 1순위 통장 여부와 상관없이 1순위 자격이 제외된다.

주택건설업계는 '11·3 부동산 대책'의 파장을 놓고 대책 마련이 분주하다. 무엇보다 조만간 동부산권 5개 구에 새 단지를 분양하려던 건설사들로선 고민이 깊어졌다. 동래구 명장동 'e편한세상 동래명장'의 대림산업과 남구 문현동 '문현 경동리인'의 경동건설, 연제구 연산동 '센텀하우스디'의 대보건설, 수영구 남천동 '남천동 금호어울림'의 금호건설이 대표적이다.

'e편한세상 동래명장' 분양대행사 측은 "그나마 투기과열지구와 전매 제한이 적용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서도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공산이 큰 만큼 실수요자 위주의 영업 마케팅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조정 지역이 아닌 동네에 분양될 단지들은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기장군 정관읍 '정관 위브더테라스'나 부산진구 연지동 '연지 꿈에그린', 서구 동대신동 '브라운스톤 동대신'이 그것들이다. 이들 단지는 조정 지역에 청약할 수 없는 1순위 통장이 몰릴 가능성이 많은데다 전매 제한이 강화된 수도권의 일부 유동자금이 '부산행'을 고려할 소지가 커서다.

더불어 1순위 청약 제한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도여서 소비자들의 혼란도 예상된다. 또한 내년 상반기 내 분양 계획을 수립 중이던 주택건설사들도 '11·3 부동산 대책' 여파가 확산되기 전에 새 아파트를 내놓으려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하지만 주택건설사의 생각과 달리 조기 분양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토교통부가 관계법 시행령을 개정하기 전에는 분양 보증 발급이나 분양 승인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태섭·김한수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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